직접 장을 담가보며 우리 장과 발효에 담긴 가치 되새기는 기회

▲ 사진 = '전통 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샘표 우리맛 발효학교 수강생들

우리맛 연구중심 샘표가 음력 정월 장 담그는 달을 맞아 14일, 세종시에 위치한 전통 농가에서 ‘전통 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샘표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우리맛 발효학교’의 교과 과정 중 하나로, 우리 발효의 중심인 장의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우리맛 발효학교 수강생 40여 명은 전문강사의 지도에 따라, 지난해 12월 직접 만들어 겨우내 띄운 메주를 손질한 뒤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간수(소금물)의 온도와 염도를 가늠해 항아리에 붓는 등 전통 장을 담그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날 담은 장은 40~50일의 숙성기간을 거치게 되며, 오는 3월 말에 장 가르기를 통해 간장과 된장으로 나눈다. 

현재 전주 국제한식조리학교 학생인 브래쉬어 제임스 찰스(BRASHEAR JAMES CHARLES, 만 35세)씨는 “한식 이 너무 좋아 한국에 와서 배우고 있는데 전통 장, 특히 ‘발효’에 대해 깊이 배우고 싶어서 샘표 우리맛 발효 학교를 수강하게 됐다.”면서 “장 담그는 과정을 직접 해보니 한식이 갖은 맛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샘표 정정은 우리맛 발효학교 담당자는 “도시에서 전통 장을 담그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매년 높다”면서 “단순히 맛있는 장을 담그는 법이 아니라 우리 식문화 속에서 장 그리 고 발효가 가진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샘표 우리맛 발효학교’는 장을 중심으로 한 발효에 대해 인문, 과학, 영양, 맛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심도 있고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단순히 장(醬)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장(醬) 속 미생물의 과학적인 분석, 맛에 대한 세부적인 교육 등 전문적인 영역이 특화되어 타 전통장 강의와는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월에 시작한 이번 6기 우리맛 발효학교는 오는 3월까지 진행되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와 국립농업과학원 홍승범 박사,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연구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의와 실습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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