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차 정몽구 회장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현대차 협력사들이 올들어 줄줄이 파산과 워크아웃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현대차 2차 협력사인 엠티코리아가 서울회생법원에서 매각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6월 말엔 1차 협력사인 리한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 여기에 중견 부품사 다이나맥도 지난 9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1차 협력사가 도산한 경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줄 도산은 의미가 크다.

하지만 실적부진 중인 현대차도 배려가 녹록치 않은 상황. 이에 현대측은 올해 초 핵심 부품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전처럼 챙겨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는 전언이다. 한마디로 하청회사들이 알아서 살으남으라고 했다는 것인데 정부에서 이걸 알고 부랴부랴 대출 늘려주고 이자 깎아주거나 하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기재부와 산자부, 금융위 등 정부 부처들은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 조사 및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

현대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은 모두 8000여 곳으로 이들은 대부분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 등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자동차 관련 부품 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단기부터 중장기를 아우르는 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늦어도 올해 초에는 정부가 나서야 했다”면서 “시장의 상황을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현대차 등이 1차 부품업체(밴더사)들의 수익 구조를 완전히 장악한 하청 관계를 오래 유지해온 탓에 스스로 자생력을 갖춘 부품업체들의 거의 없다는 게 금융권의 진단이다.

이에 자동차업계 밴더사들의 붕괴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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