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차례 피킹 마감 오후 6~7시 기본...끝나면 10시

 

물건 정리해 옮겨라, 냉동온도 낮춰라, 점포 물건 없어져도 책임져라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홈플러스의 갑질이 논란을 야기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납품업체나 타 회사 소속 종사자들을 마치 자신의 수하처럼 여기는 듯 한 모양새다.

여론의 지적에도 아랑 곳 없는 홈플러스(임일순 대표이사)의 갑질은 오늘도 진행 중인 것처럼 보여진다.
  

# 충청권 A시의 홈플러스 B점에서 배송을 하는 모 회사 소속 지입차량 배송기사가 이커머스(온라인 전자 상거래 상 인터넷 쇼핑몰) J실장에 의한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제보다.

6일 C씨는 본지 5일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갑질 1위 홈플러스'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하게 됐다며 홈플러스의 배송기사에 대한 처우를 고발했다.

C씨에 따르면 이마트나 다른 대형유통점의 경우 매일 마지막 피킹(출고할 상품을 물류 창고의 보관 장소에서 꺼내는 일)이 오후 5~6시이지만 홈플러스는 6~7시까지 일을 시킨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하루 3차례의 일이 끝나는 시간은 밤 9시나 10시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그는 정부에서 정한 근로시간이 52시간이라지만 자신들은 그 시간을 훨씬 초과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일주일 중 하루만 겨우 쉴 수 있다.

▲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이사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일방적 지시

배송차량의 냉장칸은 상온 18도에 맞추고 냉동칸은 영하 0도에서 3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지킬 수 없도록 책임자 지시가 고압적이다.

J 실장은 채소류의 경우 "얼지 않도록 온도를 높여라" 하고는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관리를 안해서 생긴 배송기사 책임이다"며 책임 떠넘기기를 예사로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같이 일하는 배송기사 중에는 시키는 대로 했다가 소갈비에 문제가 생겨 물어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본인 역시 일하는 동안 여러 번 배상을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배송 외에도 피킹할 물건을 정리해 옮기는 일도 시킨다. (배송)시간도 없는데 우리가 할일이 아니지 않느냐 항의라도 할라치면 "이 정도는 기본 매너"다며 묵살한다고 한다.

물건을 싣기 위한 피킹작업 중 없어진 물건도 배송기사 책임이라며 툭하면 배상을 하라고 다그친다는 하소연이다.

C씨는 이렇게 일하면서 한달에 버는 수익은 약250만원에서 많으면 270만원을 어렵사리 챙겨간다고 했다. 

문제의 홈플러스 B점은 인터넷상 평점에서도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들고 가기 좋게 물건을 묶어 달랬더니 알아서 해 가란다 등 고객에게 불친절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올해는 ‘서점 공기가 너무 나쁘다‘부터 ’피자* 직원들이 매우 불친절하다‘ 등 평점평가 별 5개 중 달랑 1개만 받았다. 

6일 이런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홈플러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사무실 전화도 휴대폰도 아예 받지 않는다.
(제보자의 신원보호를 위해 이름, 나이, 홈플러스 지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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