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LG그룹의 계열분리 방안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희성그룹과의 지분 스와프 방안이 시나리오로 부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구본준 ㈜LG 부회장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갈 때 구본능 회장의 희성전자 지분과 맞교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인데, 앞으로 구본준 부회장이 희성전자를 가져갈 수 있단 의미로 풀이된다.

희성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이 지난 1970년대 LG그룹에서 분리해서 나온 곳으로, 지난 1974년에 세워진 희성전자가 중심 기업이다.

희성그룹이 갑작스레 부상하는 이유는 재무적인 이유가 꼽힌다.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1조원정도.

자금을 동원해 분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LG전자 사업부 일부와 LG화학, 또는 LG유플러스 등이 지목됐지만 LG전자 사업부 일부를 분리할 경우 일반 개인 주주나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배임' 이슈를 지목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희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이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 지분이고, 나머지 26% 정도도 자사주이기 때문에 지분을 넘겨도 일반 주주들의 반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나왔던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감안할 때 희성전자와의 지분 스와프가 현재로써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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