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의 흐름이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년 동안 기업 전산실에서 기간계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한 메인프레임이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으며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

더우기 호환성, 유지보수 비용 등 오픈시스템에 뒤져 존재의 가치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9년엔 불과 30여개의 중소형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IDC의 분석자료에서도 지난 2004년 총 70개의 메인프레임 사용 국내 기업들중 2005년에는 2개, 2006년에는 6개 기업들이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하고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8년 101개에 이르던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들이 불과 9년만에 절반 수준인 52개로 뚝 떨어진 것.

특히 이러한 탈 메인프레임 움직임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 가속도가 붙어 총 10~15개의 기업들이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하거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적으로 국내 통신권 시장에서는 SKT의 NGM 사업을 마지막으로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적어도 통신권시장에서는 메인프레임 시대가 확실히 저문해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 제조권 시장에서는 조사에 응한 88%의 기업 고객들이 이미 오픈 시스템으로 전환했고 3%의 기업들이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공공에서는 89%가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했고 나머지 8%의 고객들도 전환을 고려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메인프레임의 텃밭으로 알려진 금융권 시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전체 시중 금융사중 55%가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했고 그외 27%가 전환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는 메인프레임을 주시스템으로 선정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중은행들이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MF 시장 규모 하강 국면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들이 이와 같이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몇가지 문제점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이 메인프레임을 들어내고 있는 주 원인으로 웹서비스의 부재, 유지비용의 부담, 시스템(하드소프트웨어)의 노후화, 프로그램 유지보수의 어려움 등의 고민으로 오픈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운사이징을 통해서 현 업무 로직의 계속 활용, 운영비용 절감, 유지보수 용이, 웹시스템 도입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장점 때문에 메인프레임을 이탈하는 고객들이 점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심지어 다운사이징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주요 대형 메인프레임 고객들이 전부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2009년경에는 불과 30개 내외 제조권 중심의 중소형 메인프레임 기업 사용자만이 남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IBM, 메인프레임 아성 지키기 ‘안간힘’

이에 대해 한국IBM측은 최근 전략 발표회에서 신개념인 ‘모던 메인프레임’이라는 전략을 내세우고 수성에 나서고 있다.

메인프레임이 구식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운영비용도 획기적인 줄인 전략으로 이탈하는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SOA 및 BPM을 메인프레임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알리고 있다.

여기에 자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Z시리즈와 P시리즈 사업부서간의 이해타산으로 인한 이견 문제점도 해결했다고 한국IBM측은 밝혔다.

각 부서별로 분산 배치돼 있던 시니어급 엔지니어를 한개의 팀으로 통합했고 세일즈팀도 마찬가지로 한데로 모아 조직운영을 하고 있다고 이 업체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경훈 한국IBM Z시리즈 사업부 총괄 전무는 “기존 고객들이 불만으로 토로하던 유지보수 비용 문제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제일화재에 SOA를 처음으로 적용했고 지난해 개설한 숭실대학교의 메인프레임 허브 교육센터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는 등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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