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여동안 지지부진... 주민들마저 이해관계로 갈등

그간 들인 90억원의 비용 다 무시하고 기존 선로 유지한다고?

▲ 철도시설공단이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추진하려 했던 2안을 완전 배제하고 돌발 3안(사진)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데일리그리드 충남=장인진 기자] 충남도민의 숙원사업인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인 홍성군과 보령시 주포면을 잇는 약 18km 선형 불량 구간 사업이 주민들의 민원과 관계 부처의 안이한 대처로 8년여 동안 표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치고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맞물려 탄력은 고사하고 추진이 미진하자, 충남도와 홍성군 지자체와 주민들의 원성만 높아 가고 있다.

3안 추진과 맛물려 최근에는 누군가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역 일부주민들의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급기야 20일 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상균)이 추진하려 했던 제2안을 찬성하는 홍성 광천읍, 보령 청소면 주민 100여 명은 대전시 한국철도시설공단 앞에서 집회를 갖고 담당자들과 면담을 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결국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1안과 2안은 석면 검출로 배제하고 현재 실시 중인 기존 광천역을 경유하는 3안으로 추진한다는 사실만 확인되자, 오히려 주민들 간의 갈등만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 일부 주민들은 "이대로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앞으로 국회 집회와 지역 국회의원 면담, 환경부장관 면담을 거쳐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 유지하느냐, 새로 만드냐로 논란이 된 광천역

집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철도시설공단에서 밝혔듯이 환경부의 석면피해 최소화 노선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보완요구에 그동안 2번의 실시설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동네를 가로 지르고 꼬불꼬불한 기존 장항선 노선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럴려면 선형개량은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철도시설공단에서 약 90억원을 들인 2안의 실시설계(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석면광산을 우회 또는 공법으로 마감하는 기술적 측면을 전혀 고려치 않고 선형개량이 꼭 필요한 기존 장항선 노선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역 B 군의원은 "추진 중인 3안은 2안의 석면 노출부분을 보완하는 것을 중심으로 우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홍성군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구심점이 없는 게 문제라며 사업 방향을 발전적으로 모색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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