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SBS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의 임대료가 고공행진하면서 토박이 상인들이 내몰리는 가운데 월세를 자발적으로 내려준 건물주가 화제다.

이틀 전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경리단길에서 40여년간 꽃집을 운영한 이이순 씨가 임대료 상승 문제로 밤마다 청소 알바까지 하다 결국은 가게 문을 닫는다고 밝혀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반면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인천 부평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백모 씨의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100만원의 월세를 깎아줬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소식에 따르면 건물주 변모 씨는 세입자 백씨를 불러 11월 1일부터 내년 12월 30일까지 월 임대료 600만원을 5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다시 썼다는 것.

심지어 변씨는 백씨를 포함한 세입자 12명 모두에게 15~20% 정도의 임대료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백씨는 지난달 31일 한 매체를 통해 "10년째 떡볶이 가게를 운영했지만, 임대인이 직접 임대료를 낮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지인한테 말하니 장난치지 말라며 농담으로 들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 "근래 주변 만두가게나, 타코야끼, 떡볶이 가게 등이 사라지고 오락실, 인형 뽑기 등 무인 가게가 들어서고 있다"며 "업종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고마워서라도 더 해봐야겠다"고 밝혀 시선이 모아졌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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