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의 미래,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 변화와 개혁의 칼자루 쥔 나경원 신임원내 대표…이번이 보수재건의 마지막이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의 나경원 의원의 선출은 보수진영 첫 여성 원내사령탑으로 기록된다.

나 신임원내대표는 상대로 나온 후배와 두 배의 표차이로 당선됐다는 기쁨과 축하는 잠깐 접어두고 대신 해결해야 할 당 안팎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한국당은 제 1야당으로 의석 112석의 거함 이지만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다.

바로 이점이 국민들이 집권세력에 등을 돌리면서도 한국당에는 마음을 주지 않는 점이다

보수의 자기 혁신과 통합이 필요한 지금 한국당에는 당이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 자기희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공천에 목을 매며 양지만 찾아다니는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한국당은 대선에서 패배한 후 지난 1년 반 내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외쳤을 뿐 제 1야당으로서의 정책적 대안은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탄핵으로 정권을 내주고 ‘폐족’으로 전락했으면서도 여전히 나태하고 탐욕스러운 ‘웰빙정당’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당을 환골탈태시켜야 하며 국회에서 수권정당으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

일부 과격한 시민단체처럼 '묻지마 반대'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정권의 실정을 따끔하게 비판하되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해야 집 나간 집토끼를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다.

최근 한국당 지지율이 몇몇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결과 25%까지 올라 탄핵 이전 지지율을 회복했다지만 이 또한 자만할 상황도 아니다.

솔직히 지금의 지지율 상승은 한국당이 잘해서이기보다는 외환위기 이후 고용 참사와 자영업자 붕괴 투자와 성장률 침체 등의 원인이 된 실패한 소득주도 성장 정책등으로 문 정권의 지지층이 이탈한데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지만 스스로 변화와 개혁에 대한 그림 조차 없는 등 스스로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포기했다는 지적도 한국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제 기능을 회복하려면 정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길밖에 없다.

정책과 비전이 아닌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해서는 보수의 대안 정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어렵다.

나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 배경은 범 친박계의 폭넓은 지지로 당선된 만큼 당선 첫 번째 미션은 비박계를 끌어안아 계파갈등을 종식시켜 당내 통합을 이끌어 낼 책무가 있다.

만약 이점을 간과하고 계파간 마찰과 분쟁의 중심에 서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며 이쪽 저쪽 눈치나 살핀다면 눈만 뜨면 친박계 vs 비박계로 또 나뉘어 하루종일 싸움질로 분열된 보수에 기름을 끼얹어 '도로 한국당'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나 원대대표의 취임 일성은 '앞으로 계파는 없다'였지만 그것은 본인의 희망사항이 돼버렸다.

첫날부터 친박계는 기세가 올랐고, 비박쪽에서는 당이 완전히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소리가 나온다.

급기야는 당내 한 중진의원은 당 혁신 작업을 주도하는 비박계 주축의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비대위 체제는 이제 동력을 잃었다며 빨리 짐 싸고 집에 갈 생각 하라며 직격탄을 날리며 공격했다.

곧 있을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가 15일 전후에 있을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또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곧 있을 한국당 전당대회는 물론 21대 차기 총선 공천에서도 친박계니 비박계니 하며 과거 진박이니 비박이니 하며 계파노름에 휘둘린다면 한국당의 변화와 쇄신은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다

두 번째 미션은 보수 통합에 대한 방향과 해결책 마련이다.

지금의 통합은 '태극기냐 아니냐'의 문제보다는 시대정신을 이끌어갈 국민 세력들이 앞다퉈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변화의 의지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정말 비장한 각오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지금처럼 죽어도 죽지 못하고 살아도 살지 못하는 지리멸렬한 한국당을 계속 끌어 안고 있다면 정권 재창출은커녕 내후년 총선에서 참패할 게 뻔하다.

이번이 보수 재건의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나 원내대표는 당이 해산하는 아픔을 인내할 대 수술에 준하는 인적 쇄신과 함께 책임 있는 자세와 새로운 리더십으로 국민이 신뢰하고 인정할 수 있는 완전히 변화된 한국당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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