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지난 64년 1억달러에서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하루에만 10억달러 벌어들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올연말 연간 무역액은 7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수출은 3천7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쁜 소식도 들리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IT수출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 위주의 반도체 및 LCD, 휴대폰 등의 제조업 매출이 순수 IT수출로 집계되는 거품 현상으로 ‘IT수출은 올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라는 잘못된 인식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위 비정규직을 가리키는 ‘88만원’이라는 단어는 국내 IT업계에서는 흔한 현상이다. 그 것도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서 받고 있는 처우이다.

몇몇 업체를 제외한 토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제품 개발자들이 현재 받고 있는 현실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IT분야에서 수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국내 IT기업들이 수출한 사례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 HP나 CA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단 한개만이라도 존재했다면 이런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라는 격언처럼 이제 우리나라 IT업계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열쇠는 바로 ‘SSD(솔리드 스테이츠 드라이브)’이다. 반도체 최대 생산국이며 SSD의 핵심인 콘트롤러 기술을 여러 토종업체들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차기 스토리지로서의 SSD 주도권을 과연 우리나라 IT기업이 확보할 수 있느냐에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다.

엠트론이 최근 2천억원 규모의 선주문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SSD시장에서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좋은 조짐이 단발성이 끝나지 않고 계속 연타로 이어갈 수 만 있다면 국내 IT업계에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에도 IBM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단순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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