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국사 화재 이후 "소상공인 돕자", '100대 맛집 지도' 만들어

▲ KT 직원들이 8일 충정로 2가 식당 골목에서 ‘아현 100대 맛집’ 지도를 보며 고민 중이다.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KT 임직원들이 지난번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겪은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에서 구내식당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피해지역 인근 식당을 방문하면서 알게 된 맛집이 지도로 제작됐다.

KT(회장 황창규)는 서대문구·중구·마포구 주변의 숨겨진 식당들을 소개하는 ‘아현주변 100대 맛집’ 지도를 제작·배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약 4800명의 KT 임직원들은 광화문사옥 구내식당 운영이 잠시 중단된 동안 화재 피해지역 인근 식당에서 점심·저녁 식사를 하며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
구내식당 운영이 재개된 1월 이후에도 KT 직원들은 피해지역 내 식당들을 자발적으로 방문했으며, 또 수차례 방문한 직원들까지 감안하면 참여 인원은 누적 약 2만 명에 이른다.

이에 KT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주 방문했던 식당 위치를 소개하는 ‘아현 주변 100대 숨겨진 맛집’ 지도를 발간했다.
지도에는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찾아낸 맛집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후에도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직원들의 바람을 담았다. 이 지도는 2월부터 KT 임직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아현 주변 100대 숨겨진 맛집’ 지도에서 소개하는 식당은 한식 65곳, 일식 14곳, 양식 11곳, 중식 10곳이다. 특히, 메뉴당 3,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비롯해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를 느낄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아 자주 찾는 직원들도 있다.

KT 광화문 사옥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아현동 주변에 가성비 좋고 맛있는 식당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자주 가다 보니 식당 사장님을 이모·형님으로 부르는 데도 생겼다”고 말했다. 충정로에서 영업 중인 한 식당 사장은 “지난번 화재 때문에 불편하긴 했지만 KT 직원들이 이렇게 계속 찾아주니 고맙고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KT 그룹커뮤니케이션단장 최호창 상무는 “식당 방문은 임직원들이 솔선수범 해 아현 인근 지역 소상공인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시작됐지만, 몇 번에 그치지 않고 점점 단골 손님이 된 직원들이 많아졌다”면서 “이번에 만든 ‘맛집 지도’로 지역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태는 한편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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