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1

[데일리그리드=문다혜 기자] 이른 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 대한항공직원연대 박창진 지부장의 근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5일 '대한항공' 오너 일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스튜어디스의 땅콩 서비스를 이유로 항공기를 이륙 지연시켜 화두에 올랐다. 해당 사건은 일명 '땅콩 회항'이라는 이름으로 각계각층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을 봉지째 준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이를 문제 삼아 책임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경영에서 물러섰지만 2018년 3월 '한진그룹' 호텔사업을 총괄하는 칼(KAL)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에 시선을 모았다.

박창진 지부장의 경우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삶이 많은 부분 달라진 것으로 알려져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박창진 사무장은 2014년에는 객실 전체를 책임지는 팀장이었지만 현재는 팀원으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박창진 지부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 후 2016년 5월 복직했으나 기내 상황을 총괄하는 라인팀장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일반승무원으로 보직이 변경됐음을 전했다.

박창진 지부장은 '땅콩 회항' 사건 후 5년 사이 민주노총 산하 직원연대 노조를 결성해 초대 지부장 역을 맡는 등 갑질로 어긋나는 노동자들의 삶의 궤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창진 지부장은 최근에는 '대한항공'에 입사했던 1996년 이후 승무원으로 일하며 겪고 들은 일들을 모아 <플라이 백(FLY BACK)>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앞서 '플라이 백'이란 '회항'을 뜻하는 항공 용어다.

한편 박창진 지부장이 '대한항공'이 부당한 비행 스케줄을 부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창진 지부장은 16일 자신의 SNS에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스케줄 변경 통보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하며 "오늘도 다 저녁에 느닷없이 내일 비행 스케줄이 바뀌었다는 문자 한 통이 날아오는군요.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되는 스케줄 변경. 안정된 휴일 보장이 없는 노동자의 삶은 고달픕니다. 허리 부러질 듯한 비행 후에"라는 글을 덧붙였다.

또한 박창진 지부장은 글 말미에 직장 내 괴롭힘, 조직의 압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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