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투엔컨설팅 조광원 사장

연초를 맞은 비투엔컨설팅 조광원 사장의 얼굴 표정엔 여러 가지 의미가 묻어났다. 지난해 잡았던 130억원의 매출목표을 맞춘 것은 경영자인 그에게 안도감을 주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어붙은 경기는 2013년 비즈니스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만들었다.

이태 전부터 데이터 이슈로 떠올랐지만 좀처럼 현금화되지 않고 있어 업계가 조바심을 내고 있는 빅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의 흐름을 다시 읽고 바른 답을 제시해, 컨설팅 선도 업체로서 업계를 리드할 책임감은 그가 풀어야할 숙제였다.

한참을 응시하던 모니터에서 눈을 땐 조 사장이 빙긋 미소를 지어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중반기에 실적이 미진했었으나 하반기 실적이 좋았어요. 그래서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성장해야 하기에 지난해 달성했던 130억 이상 매출 목표를 정해야 하는데, 경기는 쉽지 않지만 열심히 뛰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봅니다. 1월 하순에 예정된 사업계획 발표 속에 올해 목표를 정할 것인데, 달성을 위해 임직원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컨설팅 업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데이터 컨설팅 업계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죠. 빅 데이터의 부각은 고급 정보 분석의 요구를 만들어 비즈니스 활성화에 적극적인 동기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DW, 데이터 품질관리 사업도 한동안 업계에 버팀목이 돼 줄 것입니다.”

비투엔컨설팅은 DW 등 정보계 분석사업에서 분발했다. 또 차세대 사업을 수행하면서 데이터 구조 분석 설계 등 데이터 아키텍처 컨설팅과 데이터 품질관리 체계 구축 컨설팅 사업의 매출이 높았다. 그리고 인더스트리 영역을 확장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포트폴리오 전환이 잘 됐습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 프로젝트, 이마트와 하이마트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고, SK텔레콤에선 빅데이타 관련 통합 데이터 리포지토리 컨설팅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과거 금융과 공공권에 치우쳤던 비즈니스를, 지난해 제조, 유통과 통신쪽으로 자연스레 확장했습니다.”

이어진 멘트는 인터뷰 주제를 본격적으로 빅데이터로 넘겼다. “지금은 본게임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입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학계와 업계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그러나 실전이 중요하죠. 이런 화두를 풀기 위해 여기저기서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과물을 만질 시기는 빠르면 올 상반기일 것입니다.”

고수익 창출을 위해 기업들은 이제 기존의 정형 데이터 분석 뿐 아니라 쉽게 의미를 찾기 어려워 보이는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까지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어합니다. 연관분석, 추세분석 등을 진행해 고객들의 움직임을 앞서 분석하길 원하죠. 관련 없어 보이는 데이터들을 이리저리 연결해 새로운 인텔리전스를 발견하려는데 빅데이터를 이용하려는 겁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idea), 팩트(fact)에 대한 정확한 인식, 과학적인 예측(forecast)이 이런 분석의 화두죠.”

기업들의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욕구는 이렇지만, 빅데이터 분석기술에서 끊어진 고리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조 사장은 밝혔다.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이런 일을 할 솔루션을 업계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이닝, 필터링, 상황인식, 실시간 처리 등의 기술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꼭 필요하죠. 모래사장에서 사금을 골라내는 기술과 방법론, 그리고 정보를 서로 엮고 추론할 수 있는 분석 기법 등이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빅 데이터 분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솔루션 업계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죠.”

조 사장은 올해 경영의 화두를 ‘변화’로 잡았다. 변하지 않는 기업에겐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나이 들어서도 데이터 기술자로서 활약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직제를 시행하는 첫 해이기에 제도 정착에 힘쓸 것입니다. 또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모범사례를 만들어 데이터 분석 시장의 정체된 흐름을 깨고 새 지평을 여는데 업계와 함께 분주히 노력할 것입니다.”

조 사장은 당산역 근처에 새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옥을 분양 받은 후 5년이 되면서 성장과 함께 사람이 늘어 좁아진 사무 공간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엔 한층 전체를 분양받았다고 한다. 교육센터가 들어서고 더 쾌적한 사무실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전은 비투엔컨설팅의 발자취에 새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장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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