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개인 보유 오리온 주식 2.66%(15만 9000주)를 증여함에 따라 동양네트웍스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미망인인 이 이사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을 살리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오리온 주식 15만 9000주를 증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동양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증여받을 주식으로 자기자본 1,200억원 가량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724%에서 139%로 떨어지게 된다”며 “주당 자기자본 역시 1,163원에서 4,000원으로 244%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증여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기업가치 상승과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동양네트웍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이 추석 가족회의에서 동양그룹 창업주로서 현재의 동양그룹 사태에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무상대여가 아닌 증여를 결정했다"며 “이는 창업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사재를 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오리온 주식의 증여결정은 동양그룹 회생에 대한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회사를 믿고 투자해온 모든 주주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자평했다.

주식 증여는 신주발행이 전혀 없는 자기자본 증가인 만큼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파급효과가 대주주뿐 아니라 소액주주에게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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