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큰 꿈 중 하나는 IT를 이용해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통신이라면, 전신이 파발마를 대체하고, 전화기가 전신을 대체하고, 유선을 무선이 대체하고, 피처폰을 스마트폰이 대체하면서 IT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면서, 변화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사람들의 삶의 양식에 변화를 가했다. 최근 스마트워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도 생활양식의 변화를 기대했겠지만, 제품을 직접 써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는 보는 것이라 우선 디스플레이이 관심이 갔다. 1.63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20 * 320 해상도의 제품을 사용해 기존 모델인 갤럭시 4S 보다 개선된 아몰레드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야외 시인성을 고려한 ‘야외 모드’도 지원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아니었기에 아쉬웠다.

루머가 많았던 밴드 부분에 부착된 1.9 메가 픽셀의 카메라는 AF 지원하며, 음성인식이 가능했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니, 오르쪽 상단에서 쳇팅 아이콘이, 상단 외쪽에서 캠코더 실행 스위치를 볼 수 있었다. 사진 찍고 난 후 블루투스로 사진을 폰으로 옮기는 기능이 편리해보였다. HD급 비디오 촬영도 가능했다.

메모리 사향는 4GB. 사진은 최대 50장, 동영상은 최장 15초 최대 15개, 음성메모 최장 5분, 최대 50개가 저장 가능하다. 추가 콘텐츠는 오래된 것부터 자동 삭제된다. 스마트 폰과 연동할 땐 자동으로 동기화되므로 자체 메모리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비연동 모드의 경우 생성된 콘텐츠는 ''갤럭시 기어'' 자체에 저장된다.

315mAh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5시간이어서 경쟁제품에 비교해서도 베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량에 따라 평균 2~3일에 한 번은 충전 해줘야 한다는 의미인데, 충전시간을 놓치면 시계가 먹통이 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충전은 제품과 동봉된 충전 젠더를 이용하게 돼 있다.

 

나머지 주요사양은 이렇다. 512MB RAM / 안드로이드 4.3 젤리빈 / 무게 73.8g / IP67 등급 방수 지원.

음성메모 기능은 눈길을 끌었다. 녹음된 음성 파일을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없이 텍스트로 전환해 주는 기능이 돋보였다. 회의나 강의 녹음에 쓰면 편리할 것이다. 다만 녹음 기능을 장기간 사용하면 베터리가 빨리 떨어지는게 단점이다. 음성 명령으로 발신 등 간단한 기능을 조작 할 수 있는 S보이스 기능도 써보면 재밌다.

스마트 릴레이. 메시지 이메일 수신 날씨 변화 일정 등에 대한 알림 확인이 가능했다. 메시지 전문 확인은 불가하지만 스마트 릴레이 기능을 통해 갤럭시 노트 3를 통해 별도의 추가 작동 없이 바로 확인 가능하다.
파인드 마이 디바이스은 갤럭시 노트 3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 벨소리 및 진동으로 찾아준다.

오토락 기능은 스마트 폰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두려움을 덜어준다. 갤럭시 노트 3가 '갤럭시 기어'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금 설정됐다. 자주쓰는 팔 설정 기능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모두를 배려한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결론]
앞서 언급한 편리해 보이는 기능을 충분히 고려한다 해도 혁신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아쉬운 점이 많았다. 통화 시 시끄러운 곳에서는 통화 내용이 잘 들리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는 통화 내용이 공유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결론은 볼륨을 낮추고 귀에 대고 통화하거나, 고가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 ('갤럭시 기어'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노트 3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총 146만 3천원이 필요하다) 또, 전면 나사노출로 심미성 저하, 키보드 작업 시 제품의 스피커(밴드 하단 금속부분)와 카메라가 책상에 자주 부딪히고 짧은 배터리 소모주기, 충전젠더 사용, GPS 부재 등도 문제다. 다만 삼성의 첫 웨어러블 기기다. 라인 확장에 의미를 두자. 갤럭시 시리즈도 버전이 거듭될수록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갤럭시 기어'의 다음 버전에 기대해 본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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