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하지만 클래식보단 오히려 모던한 느낌. 그런데 비싸다

▲ LG 클래식 오디오(모델명: CM3530)

명예로웠던 금성의 명성을 다시 되찾기라도 하겠다는 걸까? LG가 레트로 시리즈에 이어 복고풍 디자인 가전제품을 다시 선보였다. 클래식 TV, 오디오, 빔이다.

초기부터 잡음이 일었던 “복고풍 디자인이냐 북유럽풍 디자인이냐” 논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진 못했지만 일찍이 출시된 레트로 라인의 결과로 미루어 짐작컨대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다.
3가지 클래식 라인 제품 중 "LG 클래식 오디오(모델명: CM3530)"를 사용해 봤다.

클래식 라인의 ‘클래식’이 의미하는 바는 디자인의 회귀다. 최첨단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지만 오래된 것에 가치를 두는 현대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그래서 인지 클래식함을 살린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전 모델인 레트로 오디오가 우드 소재와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무드 등’을 지원 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이번 클래식 모델은 약간 모던한 느낌마저 들었다. 과거 클래식 매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바이닐 레코드의 자리를 꿰찬 CD 플레이어를 탑재한 것이 오히려 오늘날엔 클래식 한 것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오렌지 빛의 조명 효과를 내는 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도 의아했다.

 
전혀 클래식 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오렌지를 대체할 다른 컬러가 마땅히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푸른빛은 너무 컨템포러리하고, 초록빛은 고급스러움을 떨어뜨렸을 것이다.)
 
“클래식 오디오”는 블루투스를 지원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등과 무선으로 연동 시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움직임을 제한 해온 전선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준 ‘블루투스’는 사용 할 때마다 편리함을 넘어 감사함까지 느껴진다. 이전 모델인 레트로 오디오가 제공했던 리모컨을 대신해서 클래식 오디오는 리모트 컨트롤 앱을 다운 받아 사용 하면 된다. 일반적인 가정에 존재하는 수많은 리모콘들을 고려할 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느껴졌다.

또 안드로이드 폰 도킹이 가능해 스마트폰을 꽂으면 충전을 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다. 단 젤리빈 이상만 지원한다. 클래식으로의 회귀가 이번 제품의 아이덴티티인데도 불구하고 젤리빈 이하 안드로이드 모델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눈여겨 볼 점은 “USB 다이렉트 레코딩 기능”이다. FM 라디오나 스마트 폰 등을 포함한 외부 음원을 추가적인 장비를 거치지 않고 “클래식 오디오” 자체에서 MP3 파일로 변환시켜준다. 거기다 USB에 바로 저장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편리한 기능이라고 느껴졌다. 라디오에서 나만의 신청곡이 흘러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녹음 하곤 했던 지난날의 추억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2013년 21세기다. 그 당시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저작권 법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DCF 파일도 아니고,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이런 기능을 추가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제품에 해당 기능을 추가 한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악용의 우려가 앞서는 건 기우일 지도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사운드에 있어서는 20와트(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로 풍부하고 섬세한 음질을 제공한다. 특히 전문가용 음향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고강도 소재 아라미드 섬유를 적용한 진동판을 사용해 음질 왜곡과 잡음을 최소화 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스마트 EQ모드’와 ‘오토 EQ' 기능을 제공 한다. 스마트 EQ모드는 팝, 클래식, 록, 재즈 등 장르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며, ‘오토 EQ’는 장르를 선택하지 않아도 음악에 맞는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절해줘, 손쉽게 적절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결론]  예쁘다. 하지만 비싸다(출고가: 399,000 원). 구매자가 여유가 있다면 모를까, 비슷한 사향을 가진 오디오 가격이 20만원 전후 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편이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경제 사정과는 상관없이 하루가 다르게 고가의 신모델을 출시한다. 다만 기능도 무난하고, 디자인도 예쁘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일관하던 스피커 시장에서 돋보이는 컨셉이다. 그러나 LG의 다른 스피커 제품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가격임에는 분명하다.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이고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내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클래식함을 이끌어 내는지 묻는다면 글쎄,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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