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관심 사용자라면 추천, 하드웨어 "두껍고 무거워" 단점

 

손에서 1분 1초도 떼놓을 수 없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스마트 폰은 여러 IT 디바이스를 존폐 위기에 처하게 한 장본인이다. 묵직한 CD 플레이어를 누르고 깜찍한 사이즈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MP3 플레이어, 소모품인 필름 대신 영구적인 메모리 카드와 인화할 필요 없이 미리보기가 가능해진 디지털 카메라가 그것이다. 하지만 사진 마니아들은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를 이용하곤 한다.

이는 비단 마니아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 사진 일명 ‘폰카’는 뭔지 모르지만 2% 부족하다. 뉴욕의 멋진 야경을 담을 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멀리 떠오르는 태양을 찍을 때... 이처럼 아직도 기억하고 싶은 특별한 순간에는 불편하더라도 디지털 카메라를 챙기게 된다.

이런 고객의 요구를 읽었는지 삼성에서 ‘갤럭시 S4 Zoom’이라는 꽤 괜찮은 제품을 출시해 사용해 봤다. TV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갤럭시 S4 Zoom’은 일반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을 특화 시킨 제품이다. 액정이 있는 앞면 만 보면 기존의 ‘갤럭시 시리즈’와 다를 바 없지만 뒤집는 순간 ‘아! 이래서 갤럭시 Zoom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카메라 렌즈가 보인다. 뒷면은 카메라인지 스마트 폰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특히 셔터 버튼이 있는 하단이 굉장히 두껍다. 일반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얇은 편이고 촬영 시 안정적으로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나날이 더 넓은 화면을 더 얇은 두께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 해 볼 때 현명한 판단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갤럭시 S4 Zoom은 갤럭시 S4와 기본적으로 같은 스펙이다.(전화 통화 가능, Wi-Fi 기능 지원, LTE 지원, SMS가능 등등) Zoom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도록 카메라 기능은 눈에 띄게 훌륭하다. 일일이 카메라 앱을 터치해 카메라를 작동 시킬 필요 없이 렌즈부분의 Zoom ring을 돌리면 바로 카메라 기능이 실행된다.

스펙도 뛰어났다. 스마트 폰 중 최초로 1600만 화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학 10줌이 가능하다. 기존 스마트 폰도 줌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화질이 심하게 깨졌는데 갤럭시 S4 Zoom은 이런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또한 반셔터 기능, 수동 모드 및 스마트 모드를 지원한다. 고감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야경 같은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유용했다.

요즘은 일반 스마트폰도 손떨림 방지기술을 탑재 하고 있기 때문에 광학식 손떨림 기능을 지원한다고 해서 특별 할 것은 없지만, 갤럭시 S4 Zoom은 삼각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요즘은 카메라를 대신해서 스마트 폰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각대 설치가 필요한 경우 고정 시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갤럭시 S4 Zoom은 이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 줬다.

 
[결론] 스마트 폰 구입 시 카메라 기능을 가장 눈여겨보던 사용자라면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기존 ‘폰카’에 만족한다는 사용자라면 조용히 다른 제품을 권하고 싶다. 카메라와 다르게 스마트 폰은 항상 소지해야 한다. 그래서 더 얇아지고 가벼워 진 것이다. 그런데 갤럭시 S4 Zoom은 시대를 역행한다. 두꺼워 졌고 무거워 졌다. 특별한 날 사용해야 하는 카메라였다면 괜찮았겠지만 이 제품은 카메라이기 이전에 스마트 폰이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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