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즐기기 위해 중부내륙기행을 따라 봉화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경북 봉화 청량산에는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가 자리 잡고 있다. 하늘도 감동시킬 아름다운 산세 속에 전설도 많고 사연도 많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승지가 바로 청량사다.

청량사는 청량산의 거대한 기암괴석 열두 봉우리 중 하나인 연화봉 기슭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이름 그대로 청량함과 고귀함을 간직한 천 년 고찰이다.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청량사에서는 주기적으로 산사음악회를 개최하는데, 그 자체로 ‘생활의 치유’다. 지난 5일에는 ‘산사음악회-오색단풍으로 노래하리’를 개최했는데, 가수 장사익과 BMK, 정수라, 불자 성악인 허철영과 심진 스님, 청량사 어린이합창단과 사물놀이패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곳 청량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봉화군도 청량사 가는 길에 원효대사의 유적과 일화를 소개하는 이야기판과 유도게시판을 설치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원효대사의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내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다.

봉화를 찾는 여행객들은 푸른 기운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덕분이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산골에서 자라는 춘양목은 봉화의 춘양역을 이용해 외부로 많이 반출되었기에 불리는 별칭이다. 정식이름은 ‘금강소나무’다.

금강소나무와 함께 숲의 생태를 구성하는 수목, 야생화, 야생동물 등에 대한 해설판을 세워놓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흥미를 갖고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금강소나숲 산책로는 수십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림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데, 나무 숲에는 1.5km의 탐방로가 있어 초록빛의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춘양목을 이용한 목공예체험관은 봉화를 찾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춘양목을 이용해 만든살아 움직일 것 같은 곤충조각, 예쁜 장식품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말이면 자녀를 앞세운 가족여행객들이 이곳 봉화로 가을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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