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티켓파워를 유지한 ‘최초의 천만 배우’가 한국 영화 겨울 시장의 문을 연다. 배우 정재영 주연의 영화 <열한시>가 11월 28일 개봉한다. 관객들이 최초의 천만 배우의 귀환을 환영했다. 맥스무비가 매달 기대작을 선정하는 ‘맥스초이스’ 설문 결과에서 <열한시>는 1위를 차지했다.

맥스무비의 영화연구소 김형호 실장은 “최초의 천만배우 정재영의 귀환이 겨울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10년 전 20대 관객도, 지금의 20대 관객도 사랑하는 배우가 정재영이기 때문이다.”면서 “정재영의 흥행 공통점은 20대와 여성 관객의 지지, 그리고 관객평점 8점대라는 점에서 김현석 감독과 궁합도 맞는다. 김현석 감독의 전작들도 8점대를 유지하면서 20대 여성관객이 특히 지지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유독 천만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7번방의 선물> 류승룡, <레드2> 이병헌, <감시자들><스파이><소원> 설경구, <설국열차><관상>과 예정작 <변호인> 송상호, <화이 : 괴물이 된 아이> 김윤석까지 연초부터 가을까지 천만 배우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열한시> 개봉으로 정재영까지 복귀하면서 대표적인 천만 배우들이 모두 모인 셈이다.

맥스무비가 정재영의 출연작 박스오피스와 관객 성향을 분석한 결과, 정재영은 <실미도> 이후 현재까지 누적관객 4160만 여명을 동원했다. 정재영의 평균 동원 관객수는 <실미도>를 포함하면 평균 317만 명, <실미도>를 제외해도 평균 235만 명이었다.

정재영은 최근작 <내가 살인범이다>(2,729,808명)를 비롯해 <강철중 : 공공의적 1-1> (4,300,670명), <신기전> (3,726,134명), <바르게 살자>(2,190,250명), <글러브>(1,888,100명), <거룩한 계보>(1,744,677명) 등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천만 배우 정재영이 10년 동안 티켓파워를 유지한 동력은 무엇일까? 맥스무비의 영화연구소는 ‘여성 관객’의 신뢰와 ‘새로운 20대 관객’의 지지를 꼽았다.

정재영의 출연작들은 장르만 놓고 보면 남성성이 강하다. 그런데 실제 관객 성비는 여성 강세였다. 스릴러 장르의 <내가 살인범이다>가 여성관객이 55%를 차지했으며 <글러브>와 <이끼>처럼 남성적인 취향의 장르영화에서도 여성 비율이 각각 53%와 56%를 기록했다. <강철중 : 공공의 적 1-1> 50%, <신기전>도 51%로 여성 강세를 보였다.

20대 관객의 지지가 중요한 포인트인다. 10년 전 <실미도>와 10년 후 <내가 살인범이다>의 20대가 다른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재영이 10년 전 사로잡은 관객으로 티켓파워가 유지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객층에도 어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령별 관객 분포를 분석하면, 20대 관객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바르게 살자>와 <거룩한 계보>의 경우, 20대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30대가 주관객층으로 바뀐 이후에도 <내가 살인범이다>는 35%가 20대였고, <글러브>는 20%, <카운트다운>은 34%, <이끼>는 32%로 20대 관객의 비중이 다른 영화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마지막으로 <열한시>의 궁합도 기대를 더욱 높인다. <스카우트> <시라노 ; 연애조작단> 등 김현석 감독의 전작들이 평점 8점대를 유지했고, 20대 여성 관객이 높았다. ‘맥스초이스’ 투표를 분석하면, <열한시> 투표자는 역시 20대 관객과 여성 관객의 지지가 높았다. 정재영이 20대와 여성 관객의 지지를 받는 배우이고, 특히 출연작이 관객평점 8점대만 유지하면 손익분기점을 넘는 공통점을 보이는 만큼 김현석 감독 – 정재영 주연의 궁합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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