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 하늘마음한의원 한동균 원장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고민이 많아지는 만큼, 그런 고민을 노리는 ‘아토피 상술’도 활개를 친다. 아토피에 좋다는 다양한 상품들이 환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아토피에 좋은 생약성분 화장품’, ‘아토피에 좋은 황토 침구’, ‘아토피 환자용 보습제’ 등의 문구를 내세우는 다양한 아토피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품들 중 실제로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제품은 물론 거의 드물고, 일부 제품은 부작용까지 생길 수 있다.

난치성피부질환 치료로 잘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 한동균 원장은 “아토피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실제로 효과가 없는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는 환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안타깝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환자의 개인 체질이나 아토피의 원인 등을 잘 따져보지 않고 구입하게 되는 다양한 아토피 제품들은 결국 실제로 효과가 있기보다는 그저 효과가 있다고 믿게 만드는 ‘플라시보(심리효과)’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아토피 제품은 모두 믿을 수 없는 것일까?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제품은 물론 있다. 순한 성분의 화장품, 비누 등은 아토피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아토피에 좋다는 화장품 중에는 천연 화장품이 많은데, 성분에 따라서는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으며, 일반 화장품보다 더 독할 수 있으므로 팔 안쪽이나 귀 뒤에 발라서 테스트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보습제를 고를 때는 유분이 적은, 저자극성 제품을 선택하되, 직접 성분을 보고 샘플 정도는 발라보고 사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피부 속 수분이 많이 빠진 상태라면 하루라도 빨리 보습 케어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첨가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보습제는 정상 피부 면역의 성장마저 억제해버리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에게는 독으로 작용한다. 이에 반해 무(無)스테로이드 제품은 아토피 환자뿐 아니라 악건성ㆍ민감성 피부처럼 연약하고 예민한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 강화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세라마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된 재생크림은 피부를 장시간 건강하고 촉촉하게 보습해주기 때문이다.

아토피에 좋다고 대놓고 홍보하는 제품은 일단 의심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은 아토피 증상의 치료․경감․예방으로 오인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화장품 표시 광고관리 지침안을 발표한 바 있어 아토피용 화장품이라는 광고는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이다.

보습제의 사용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지 치료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세포의 원활한 재생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피부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 순환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피부 세포 및 모세혈관 속의 염증과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해야 더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한약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아토피 환부에 시술하여 정상적인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는 외치치료와 침치료 및 천연한방 외용제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한동균 원장은 “보습제에만 의존하고 치료 자체를 게을리 하면 아토피는 오히려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토피가 완화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피부치료 전문 한의원을 찾아 체질 개선 등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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