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스냅챗(Snap Chat)에 대한 경쟁 인수가 핫 이슈다. 페이스북의 성공에 이어 미국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가장 인기있는 SNS로 떠오르고 있는 ‘스냅챗(Snap Chat)’은 상대방에게 보낸 사진이 일정 시간 뒤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하되 2차 3착 확산을 막아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턴트 메신저'라고 불리우는 이와 같은 서비스의 인기는 '잊혀질 권리'의 등장과 맞닿아 있다. 잊혀질 권리란 통상적으로 한번 웹상에 등록된 컨텐츠는 영원토록 삭제되지 않지만,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의 경우 당사자가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9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선 "18세 이하 미성년자에 한해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자신과 관련된 기록물을 지우거나 숨기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아 통과 됐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월 ‘사용자가 인터넷에 게시한 정보(저작물)의 삭제를 서비스 제공자에게 요구하면 즉시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정보통신망법·저작권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스냅챗에 따르면 하루 5000만장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으며 이는 페이스북의 30%에 육박하는 트래픽에 해당한다. 이런 스냅챗의 인기에 힘입어 Poke(페이스북), Spirit (트위터), 5초 메시지(마이피플)은 물론 ‘톡히’ ‘샤틀리’ ‘비밀톡’ 과 같은 비슷한 SNS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귀여운 이름으로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톡히' 앱을 사용해 봤다.

 
한국판 스냅챗을 표방하는 ‘톡히’는 스냅챗과 많이 닮아있다. 사용자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낼 수 있으며 수신자는 정해진 짧은 시간 (10초, 5초, 3초. 1초)동안 해당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전송용 사진은 앱 상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간단한 그림이나 글씨를 입력할 수 있는 편집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갤럭시 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비스인 사진에 음성이나 다양한 사운드를 입힐 수 있는 보이스 레코딩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서 사진과 음성을 모두 이용해서 간단한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다만 사진은 정해진 시간동안 자동으로 노출 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터치 하고 있는 동안에만 메시지가 화면에 노출 된다는 점은 은근히 불편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있는 부분은 사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스냅챗이 아닌 '톡히'를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글 지원' 기능 때문이다.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채팅 서비스기 때문에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스냅챗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 테면 스냅챗에서 한글로 닉네임을 사용하려면 한글이 깨졌고, 가입을 위해 전화 인증을 하려면 미국으로 휴대폰 문자를 발송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하지만 '톡히' 간단하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내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지도 않았고 번거롭게 인증 서비스를 거칠 필요도 없어 편리했다.

그뿐 아니라 친구를 추천하거나 초대 할 때 스마트 폰의 기본 전화번호부 이외에도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한 기능중 하나다.특히 눈여겨 볼 점은 '캡쳐 방지 기능'이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사진이 자동 삭제 된다고 하지만 그 사이 수신자가 화면을 캡쳐 한다면 이 서비스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톡히'는 이런 점을 우려해 사진을 촬영하고 보내고 받는 모든 단계에서 캡쳐를 방지한다. 해당 앱 내에서는 수신자도 발신자도 어떤 화면도 캡쳐 할 수 없다. 사용하면서 여러 단계에서 여러번 캡쳐를 시도해 봤으나 실패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이것은 해당 앱을 다운 받아 사용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국한되어 있는 기능이다. '톡히' 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 낼 수는 있지만, 캡쳐 방지 기능은 실행되지 않는다. 즉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는 사라지지만 수신자가 마음만 먹으면 캡쳐 해 보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론]
사용 해 볼 만 하다. 무심코 올린 사진이나 글 때문에 상대방은 물론 자신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 하고 있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우선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무분별한 비난이나 모함은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십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왕에 비밀이야기를 나누려면 '톡히'를 통해 완벽한 비밀을 속삭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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