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6년간 치핵, 치열, 치루 등 치질과 관련한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질환자는 지난 2007년 74만196명에서 지난해 84만5,242명으로 연평균 2.7%씩 꾸준히 증가했다.

세부질환별로는 항문이나 하부직장의 점맥층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치핵’이 지난해 전체 치질환자 84만5,242명 중 80.5%인 68만3명을 차지했다. 이어 항문의 피부와 점막 사이가 헐어서 궤양이나 파열이 발생한 상태인 ‘치열’이 13.7%(11만5,636명), 항문과 직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농양을 발전한 ‘치루’가 5.9%(4만9,603명) 등이었다.

 
이처럼 치질질환의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정맥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가 고여 뭉치는 것인데, 장시간 앉아 있거나 스트레스, 피로, 음주, 수면 부족 등이 치질을 유발한다. 또 변비 등으로 인해 하복부에 힘을 많이 주는 경우에도 치질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치질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과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치질과 치루에 대해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도움을 얻어 이들 질환의 관계와 대책을 알아보았다.

치질수술, 재발도 잦다?

흔히 치질은 재발이 잦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수술 후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 3년 사이에 적잖은 항문질환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곤 한다.

치질 가운데 가장 재발 위험이 높은 건 치루다. 치질은 항문 안팎에 생기는 외과적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치루는 치질의 한 유형이다. 치루와 함께 치핵, 치열이 국내에서 많이 발병하는 3대 치질로 꼽힌다.

최근 사회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업무환경과 업무상 스트레스나 피로,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등으로 인해 치질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평소 만성변비나 설사를 자주 겪거나 노화로 인해 항문 주위 근육의 탄성이 약해진 경우라면 치질에 걸릴 위험이 크다. 그중 치루는 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돕는 윤활액을 분비하는 항문샘이 균에 감염돼 곪아서 주변 조직으로 확산되는 병이다”며 “초기에는 항문 주위에 고름이 몰려 있는(농양)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재발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식이섬유와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야채, 과일, 해조류, 식물성 기름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마늘이나, 고추 등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음주 역시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되 뱃속을 차게 하는 아이스크림이나 냉수를 다량으로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술을 했던 치루가 다시 재발하였다면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한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혜은당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한약은 알약처럼 구성된 치종환과 연고인 치종고다. 치종환에 사용되는 약재는 괴화, 어성초, 진교, 천련자, 조각자, 빈랑, 천궁, 와송 외 10가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대장을 비롯하여 인체 내부의 혈액순환과 면역력을 강화시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낮춘다. 또한 유근피, 난유, 핵도추과, 애엽 외 8가지 약재로 구성된 치종고는 스테로이드가 무첨가되어 있으며, 치질 질환에 효과적이다.

한약 처방 외에 식이요법을 통한 체질 개선과 해독으로 대장증후군을 가라 앉혀야 된다. 스트레스, 가공식품,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음식물이 장내에서 제대로 흡수, 배설하지 못하면 독소가 생긴다.

김대복 원장은 “한방에서는 장내독소를 해결하기 위해 효소, 생식 등의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며 “배설을 담당하는 대장에서는 정상적인 장내세균총에 의해 효소가 생산되며 이 효소의 작용으로 장벽의 음식 찌꺼기가 독소가 되지 않도록 배출된다. 그 결과 신체 내에 있는 독성 노페물과 숙변을 제거하여 맑은 체질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혜은당한의원에서는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좀 더 믿음을 가지고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치질로 고생해 온 환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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