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근처에 발생한 종기는 신체의 다른 부위의 종기와 치료방법이 다르다. 보통의 종기는 고름을 짜내면 치유되는데, 항문 근처에 발생한 종기는 고름을 짜내도 치유되지 않고 재발한다. 그 이유는 항문 안쪽으로 가느다란 관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항문 종기를 항문 농양, 항문주위농양 또는 치루성 농양이라고 하고, 이 농양의 고름이 대부분 없어지고 전깃줄 같은 관이 남아있는 상태를 ‘치루’라고 한다. 그런데 치루의 관(누관)은 대부분 괄약근을 관통하여 지나간다. 그러므로 치루 수술하면 항상 괄약근 손상을 방지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괄약근 손상과 변실금 걱정 없는 치루 수술에 대해서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에게 Q&A 형태로 들어봤다.

Q. 복잡한 ‘치루’인데 괄약근 손상과 변실금 걱정 없는 수술이 가능한가요?

A. 치루를 완치하려면 내공(항문안쪽의 미세한 구멍)과 누관(내공과 연결된 관 모양의 염증성 조직)을 확실하게 제거하면 재발 없이 완치된다. 그런데 누관이 대부분 괄약근을 관통하여 지나가므로 괄약근 손상을 방지하는 수술 방법이 중요하다. 괄약근 손상이 걱정되어 누관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면 재발하고, 재발이 걱정되어 누관의 확실한 처리를 위해 괄약근을 자르고 개방하면 변실금의 소지가 있다. 그러므로 변실금과 재발을 모두 걱정하지 않으려면 괄약근을 개방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누관을 확실하게 모두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고도의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수술 방법이다. 아주 심한 상태의 복잡한 치루의 경우에도 괄약근을 개방하지 않고 누관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수술 후 곧바로 의자에 앉을 수 있고 걸어 다닐 수 있으며 더 빠르게 치유되고, 다음날 골프, 축구, 등산이 가능하다.

 
Q. ‘치루’가 재발하여 3번 수술하였지만, 다시 재발하고 괄약근이 손실되어 변실금 증세가 있는데 치료할 수 있는가요? 한 번 수술로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나요?

A. 괄약근 봉합 수술은 성공률이 높으므로 동시에 두 가지 수술이 가능하다. 재발한 치루를 제거하고 손상된 괄약근 찾아서 서로 붙여주면 항문 모양이 예쁘게 치유되고 괄약근 기능이 회복된다.
재발의 가장많은 이유는 치루 내공과 누관이 아주 미세한 경우에 수술하는 동안에 찾지 못해 결국 치루의 근본 원인이 되는내공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이다. 치루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수술 중에 현재 증상이 있는 치루의 내공과 누관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증상이 없는 치루가 존재하는지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고 만일에 존재하면 무증상의 내공과 누관일지라도 나중에 치루 증세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들도 반드시 함께 제거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Q. ‘치루’ 수술하면 항문에 고무줄이나 호스를 끼워 넣고 심지를 박아놓아서 아프다고 하는데, 아프지 않게 완치되는 방법이 있나요?

A. 괄약근을 개방하지 않고 치루 누관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항문에 고무줄이나 호스를 끼워 넣지 않고 심지를 박아 놓지 않아서 입원이 필요없고 통원 치료를 자주 할 필요가 없다. 상처 소독이나 항생제 주사가 필요없고 항문의 청결과 건조를 유지하면 빠르게 치유되며 흉터가 작고 예쁜 모습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Q. 괄약근 손상이 적은 치루 수술 방법은 재발률이 더 높다는데, 그렇지 않은 방법도 있는가요?

A. 세톤법, 피브린 봉합법, 누관소작법, 약물주입법, 내시경을 이용한 누관소작과 내공폐쇄법 등은 괄약근을 개방하지 않고 내공과 누관을 절제하지 않는 수술방법이다. 그러므로 재발의 소지가 있다. 그런데 괄약근을 개방하지 않고 내공과 누관을 모조리 제거하면 재발의 소지가 없고, 괄약근 기능 손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Q. 치루 수술에 괄약근을 개방해야 재발이 안 된다는데, 근거가 있는가요?

A. 치루의 내공과 누관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 방법에서는 괄약근의 개방이 필요 없다. 즉, 재발률과 관련이 없다. 그러나 치루절개술 방법은 누관이 수술 후 남아있으므로 괄약근을 개방해야 제거하지 않은 누관이 시간이 지나 서서히 없어지므로 괄약근을 개방해야 치유된다. 즉,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다.

서인근 원장은 ““최근에는 항문 부분 마취를 사용하여 복잡한 재발 치루도 TV 드라마를 시청하며 수술하고, 수술 후 앉거나 걸을 수 있어서 입원이 필요 없고 당일 퇴원하여 운전하고 집에 가는 분도 있다. 아플까 두려워할 필요 없고, 재발이나 괄약근 손상을 걱정하여 수술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치루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인 신체 방어력에 의해 세균이 감소하여 증세가 없어졌다가 어느 날 다시 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반복되면서 누관이 나뭇가지처럼 뻗어서 점차 병이 주위로 퍼지고 복잡한 치루가 된다. 항문 옆의 종기 치루는 간단하게 낫는 병이 아니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

최한기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