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필름 X-E2

이번 주 서울에 내린 첫 눈 소식에 많은 사진 애호가들은 설경을 담기에 바쁜 정신없는 한주를 보냈을 것이다. 이곳저곳에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서울의 설경은 야경 못지않게 아름답다. 동시에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사람의 눈으로 본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실력의 문제인지 카메라의 문제인지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늘 보는 것 만큼 아름다운 세상을 사진에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새 제품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지난 달 출시된 프리미엄 렌즈 교환식 카메라 'X-E2'를 써봤다. 작년 11월 출시 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의 X-E1 후속작이다.

 
처음 X-E2를 사용 했을 때 느낀 점은 속도와 화질의 변화였다.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APS-C사이즈의 X-Trans CMOS II 센서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인 0.08초의 빠르고 정확한 AF를 구현이 가능했다. 정말 놀라운 속도였다. 또한,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하여 고화질을 실현한 것에 더해, LMO(Lens Modulation Optimizer) 프로세싱을 통한 회절 현상 보정으로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할 때도 우수한 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EXR 프로세서 II는 카메라 내에서 빠른 속도를 담당하는 부분인데, 최대 초기 구동 속도 0.5초, 셔터 타임랙 0.05초를 실현할 수 있으며, 연사 속도 또한 초당 7매로 최대 28매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카메라 사용에 있어 훌륭한 사진을 포착하기 위해 속도 부분은 분명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개발 단계에서 화질이나 오토 포커스 등 다른 기능에 비해 저평가 됐다고 여겼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속도감 부분에서 만족감이 컸다.

 
게다가 최대 ISO 25,600을 지원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흔들림 없이 촬영이 가능하며,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내장 수퍼 i 플래쉬를 탑재했다. 여러모로 전문가를 위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매우 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밖에도 X-E2는 3.0인치 104만 화소 LCD와 236만 화소 OLED 전자식 뷰파인더를 지원하며, 와이파이(Wi-Fi)로 손쉬운 사진 공유가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X 마운트에 대응하는 11종의 렌즈를 교환 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필름 시뮬레이션, 13종의 아트필터 등으로 재미있는 촬영이 가능했다.

 
[결론]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당신이라면 추천, 하지만 타사에서 훨씬 저렴하고 비슷한 스펙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좋은 카메라고 기능 또한 훌륭하지만 굳이 고가의 해당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있나? 싶을 만큼 눈에 띄는 메리트는 찾기 어려웠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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