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량이 감소되는 등 우정사업이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우편서비스의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고,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해외 우편사업자의 통찰을 통해 국내 우정사업에서의 위기극복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가마다 경제 및 사회 환경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우정사업자들은 공통적으로 우편물량이 감소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 및 인력 감축, 사업구조 개편,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 마련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추구하는 한편 통상우편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우정사업본부가 시작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알뜰폰 사업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우편사업자의 최근 동향을 ▲자유화 및 민영화 ▲금융서비스 등 신규사업 진출 ▲디지털 우편상품 개발 ▲소포 배달서비스 확대 ▲우편 서비스 제공 기준 축소 등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미국(USPS), 영국(Royal Mail), 캐나다(Canada Post), 일본(Japan Post), 프랑스(La Post) 등 해외 선진 우정사업자들은 전 세계적인 우편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창출과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첫째, 상품 혁신과 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우편사업에 혁신기술을 활용하거나 핵심 상품에 부가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등 고객관계관리에 중점을 두고 상품 혁신과 요금 인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둘째, 서비스 다양화와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해외 우정사업자들은 수익 향상에 중점을 두고 금융 서비스 다양화, 소포 및 로지스틱스 서비스 제공, 소매 점포의 서비스 확장을 추구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유관기관과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 십을 강화하고 있다.

셋째, 소포 서비스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의 우정사업자들은 소포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소포 서비스 제공에 있어 차별화를 추구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국가 간 무역 증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해 모바일 서비스, 종추적 서비스, 신규 사업모델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넷째,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유연성 증가와 수취 통제가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관리(long-term relationship)가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인식해 방문 서비스, 소포 픽업 및 락커 서비스, 1일 특급 서비스, 반송 우편 서비스 등 고객에 초점을 맞추어 수취인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높은 연금 부담, 보편적 서비스 제공 의무 등 기존 운영모델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 우편물량 감소에 따른 네트워크 최적화, 인력 유연성 확보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보편적 서비스 제공 의무에 규정되어 있는 법률적 제약요소에 있어서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미래 우편사업에서 독점구조는 변화가 예상되기에 연금 부담, 인력의 유연성, 보편적서비스 제공 의무, 국사 폐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안명옥 부연구위원은 "국내 우정사업도 미래 비전 등을 포함하는 우정사업 발전방향에 대한 경영 청사진을 제시하고 우편사업이 처해 있는 상황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경영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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