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동네에 사진관이 참 많았다. 각종 증명 서류 작성을 위한 증명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었지만 그 보다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인화를 위해 자주 이용 했던 것 같다. 생일,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소풍, 수학여행 등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늘 카메라가 함께 했고 그 순간을 기록한 필름들을 사진관에 가져다주면 우리는 그 순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불가능 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 인가 우리는 사진을 인화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엔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고, CD에 사진을 저장 했다. 그리고 스마트 폰이 나왔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스마트 폰에 보관하거나 그 자리에서 바로 SNS등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 올려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MP3파일이 아무리 편리해도 LP만의 매력이 존재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사진을 그리워한다. 그런 사실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꾸준히 사진 인쇄 관련 용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눈에 띌만한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한 제품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캐논 코리아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출시했다고 해서 사용 해 봤다. 그 제품은 바로 스마트 포토프린터 신제품 ‘셀피(SELPHY) CP910’이다.

 

캐논 코리아의 스마트 포토프린터인 셀피 CP910의 가장 큰 장점은 내장 와이파이 기능일 것이다. 이 기능을 통해 셀피는 별도의 연결 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특히 엑세스 포인트라고 불리는 기능을 활용하면 와이파이 카메라, 스마트폰(iOS,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 모두 대응)과 직접 접속하여 프린트 할 수 있어 편리했다. 스마트라는 제품명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편리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반의 디바이스에서는 'AirPrint'라는 기능을 활용하면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지 않고도 바로 프린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셀피는 여러모로 편리한 기능들을 두루 갖춘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해외에서는 유리한 조건 이었을 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더 많은 국내에서는 IOS 친화적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셀피 CP910의 품질에 대해 말하면서 인쇄된 사진의 질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화질이 선명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보관도 가능하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셀피 CP910은 염료승화형 프린트 방식을 사용해 인물, 풍경 등 촬영된 피사체를 실물만큼 자연스럽고 선명한 색으로 인쇄해 준다고 한다. 또한, 인쇄용지에 오버코팅을 입혀 오염이나 수분에도 사진의 선명함이 훼손되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이 제품에는 눈여겨 볼만한 특이한 기능이 한 가지 있다. ‘표면 마무리 변경’이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특수 용지를 구입할 필요 없이 설정만 바꾸면 사진의 감촉을 변경 해 프린트 할 수 있다. 광택을 포함한 3가지 종류의 표면처리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원본과 다른 분위기의 다양한 사진을 프린트 할 수 있어 여러모로 활용 가능했다.

 

결론
셀피는 1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별도로 배터리와 어댑터를 구매하면 야외에서도 인쇄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여러 각도로 기울 일 수 있는 프린터를 통해 인쇄할 사진을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당신이라면 사진관을 통해 현상과 인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추천 하겠다. 하지만 다양한 추억을 손쉽게 대량 기록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적극 추천.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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