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광우병과 매개체 같지만 발병기전 달라, 병원 수술도구서도 감염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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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지난 2월 전북지역에서 법정감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vCJD)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과 해당 지자체가 역학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청주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의심환자가 발생한 이래 그동안 연평균 40여 명씩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은 예방도 안되고 사전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돼 있다. 게다가 일단 발병되면 1년 이내에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다.

일명 인간 광우병과 매개체는 같지만 변종으로 따로 분류되고 산발성의 경우 왜 발생하는지조차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발병하면 그야말로 시한부 목숨인 이 병은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402건이 발생했다. 매년 40여 명씩 발생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10년 동안 서울 88명, 경기 82명, 부산과 대구, 경북이 각 26명, 충남과 경남 각 2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2010년에는 이 질병으로 인해 사망자가 없었지만 '11년 1명 '12년 2명, '13년 4명 '14년 3명, '15년 0명, '16년 6명, '17년 5명으로 집계됐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인체 내에는 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PrP)로 변형돼 세포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면 중추 신경계의 변성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질병이 '전염성 해면양 뇌병증'이며 이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속칭 인간 광우명)은 병원체 같고 명칭까지 유사하지만 발병 기전이 전혀 다른 질병이다.

흔히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간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임상증상 중 주된 증상은 빠르게 진행하는 치매와 간대성 근경련, 운동실조 등이다.

검사를 하면 알 수 있고 특징적인 주기성 뇌파 소견, 정상 뇌척수액 소견 등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전세계적으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치료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병으로 확진된 환자는 보통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이 병은 전파 경로에 따라 산발성, 가족성, 의인성과 변종으로 분류된다. 자역적으로 발생하는 산발성의 경우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분류해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추정이다. 병원에사 감염환자의 조직을 수술한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른 환자를 수술했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환자의 각막이나 호르몬 등의 이식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변종의 경우 광우병에 걸린 소의 신경 조직 섭취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생식은 안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연간 100건 미만으로 신고되고 있으며 이 중 60건 내외가 확진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이 질병의 확진은 뇌조직이나 부검 등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백만명당 1~2명 정도 발생하며 이 중 산발성이 85~90%, 가족성이 5~10%를 차지한다.

의료감염으로 전파되는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우리나라에서 2건을 포함해 21개 국가에서 약 500건 정도가 발생했다.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12개 국가에서 226건이 발생했고 이 중 77%가 영국에서 발생했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생하는 산발성이나 가족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대한 예방은 아예 불가능하다(질병관리본부 자료).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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