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생기면 유통과정 또는 소비자 보관 부주의로 판명 100%?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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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식품업계에서의 끊이지 않는 논란 중에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이물질 혼입.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거세게 항의해 보지만 소비자 잘못이거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부주의라고 결론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지난해는 식품업계에서 위생 문제에 대한 논란이 유독 많았다. 이물질·세균 관련 논란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를 두고 업계에선 '짝수해의 악몽'이 재현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오고갔다고 한다.

지난 2004년 '쓰레기 만두사건'을 비롯해 2008년 '새우깡 쥐머리 사건', 2012년 '너구리 라면 벤조피렌 소동' 등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논란에 휩싸였던 이들 업체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분유나 아이스크림, 과자 등 아이들이 먹는 식품에서 발생했기에 이유여하를 막론, '먹거리 불신'을 키웠다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CJ제일제당 햇반
CJ제일제당 햇반

현재 진행형인 식품에서의 이물질 논란은 제조업체의 부주의나 생산과정에서 혼입됐다는 조사결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 1월부터 CJ제일제당에서 생산·유통한 제품으로 인한 민원이 여러건 발생했지만 기업의 책임으로 인한 것은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CJ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만든 냉동식품의 경우도 현재까지 민원이 3건 발생했지만 이 역시 소비자 부주의로 돌아갔다.

경기 고양시의 A씨는 지난 2월 마트에서 구입한 CJ 햇반에 곰팡이가 생겼다며 해당 지자체에 신고했다. 민원 발생에 따라 시 관계자는 공장 제조공정을 확인해야 하지만 햇반을 만드는 공장이 부산에 있어 부산 사하구에 민원을 이첩시켰다.

20일 사하구 관계자는 부산공장 직원들과 확인해 본 결과 햇반 비닐포장에 미세한 구멍이 뚫린 것을 확인했다고. 제품 불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결국 유통 중이나 소비자 보관 부주의로 책임이 넘어갔다.

1월 24일, CJ제일제당 양산공장에서 만든 제분으로 인해 2건의 민원이 동시에 불거졌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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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인 B씨는 백설우리밀밀가루를 봉지에서 직접 덜어 사용하고 며칠 후 다시 쓰려고 하던 중 어패류가 상한듯한 악취가 난다며 양산시에 신고했다. 또 다른 건은 부침용밀가루에서 껍질이 까진 상태의 밤알 5개가 혼입돼 있던 건으로 민원인이 상당히 격앙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제분 제조공정상 직원이나 외부인이 접촉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명되면서 소비자가 요리를 하면서 실수로 혼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민원인은 집에 밤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냐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벌어지는 식품의 이물 사건은 마지 못해 다른 제품과 교환하거나 소비자 잘못으로 치부된다. 마치 자동차 급발진과 같이 회사 책임은 절대 없고 운전자가 실수내지는 책임만 있을 뿐이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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