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덕전 춘계 향사에 많은 유림이 참여했다.

[데일리그리드=최효정 기자] 숭덕전을 비롯한 숭혜전과 숭신전 등 경주 3전 춘계 향사가 21일 오전 10시부터 유림과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 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덕전 춘계향사는 오전 10시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종환씨가 초헌관, 박남팔씨가 아헌관, 박병화씨가 종헌관을 맡아 봉행했다.

숭덕전은 문화재 자료 제254호로 조선 세종 11년에 창건되었으나 선조 25년에 불탔으며, 그 후 여러 번 다시 지어 현재의 모습은 영조 11년에 고친 것이다.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13대 미추왕과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30대 문무대왕, 신라 마지막왕인 경순왕의 위패가 봉안된 숭혜전 향사는 오전 10시 유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일씨가 초헌관, 김제혁씨가 아헌관, 김상조씨가 종헌관을 맡아 봉행했다.

숭혜전은 문화재자료 제256호로 처음 월성에 사당을 지어 경순왕의 위패를 모셨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고, 인조5년에 동천동에 새로 사당을 지었다가 정조 18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황남전이라 고쳐 불렀으며, 그 후 고종 24년에 미추왕의 위패를 모시고, 이듬해 문무대왕의 위패도 모셨다. 이때 고종황제가 사당을 크게 짓게 하고 숭혜전이라는 편액을 내렸다.

신라 제4대 석탈해왕 위패가 봉안된 숭신전 향사는 석씨 후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석상수 하동지역 석씨종친회장이 초헌관, 석범례 서천지역 종친회장이 아헌관, 석차랑 숭신전 전참봉이 종헌관을 맡아 춘계 향사를 봉행했다.

숭신전은 문화재자료 제225호로 1898년 광무 2년 월성안에 지었다가 1980년 석탈해왕릉 옆인 지금의 위치로 옮겨지었다.

한편 춘계향사에 앞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른 오전부터 숭덕전과 숭혜전, 숭신전을 찾아 직접 향사준비를 하는 유림과 종손들을 만나 덕담을 나누고 격려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오늘은 옛 조상의 얼과 위업을 기리는 뜻깊은 날로,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향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