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사진 = KBS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2차피해는 심각해 보인다.

금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정준영 사건과 관련해 2차 피해를 부추긴다고 비판을 받는 TV조선과 채널A에 대해 법정제재를 위한 과정인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채널A는 앞서 12일 정준영 몰카 피해자에 대해 2000년대 후반 결성한 걸그룹이라는 등 피해자를 유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으며, TV조선은 지라시 등을 통해 피해자로 언급된 여성 연예인들의 얼굴 사진을 그대로 노출해 빈축을 샀다.

금일 윤정주 심의위원은 방송소위에서 "언급된 연예인이 아니라며 2차 피해를 막으려는 보도 취지는 좋은데 피해자일 수 있는 사람들의 이름과 화면을 적나라하게 내보낸 것이 문제"라면서 "그 이후에 한 걸그룹 멤버가 울면서 다녔다"고 전했다.

그러며서 "2차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합성된 얼굴이 유포되고 있는 것도 심각하다. 좋은 의도로 방송했어도 결과적으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어 중하게 본다"고 지적했다.

최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준영-걸그룹 XX관계 영상 봤다" "정준영-XXX 동영상 공유해드립니다" 등의 내용으로 '정준영 동영상'이 70여개나 올라왔지만 모두 가짜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딥 페이크(Deepfake)' 기술이 적용된 조작 영상이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말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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