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뉴스들은 더 빠르고 더 많이 생산된다. 많은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사용자들은 너무 많은 뉴스에 파묻혔다. 쌓여나가는 뉴스 덕에 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찾기 어렵게 됐다. 저만치 멀리 가버린 이슈의 흐름을 다시 따라잡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은 무언가 아깝다. 시사 이슈를 챙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읽는 데 드는 시간보다 찾는 데 더 시간이 든다면 누가 이를 달가워하겠는가? 자연스레 사용자들의 관심은 시사 이슈, 뉴스 등과 동떨어진다. 가십거리의 연예 기사가 온 검색 포털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결코 필연이 아닐 터.

이런 가운데, 요약된 중요 이슈들을 흐름 순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뉴스 요약 서비스 '뉴스퀘어'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 출시돼 소개한다.

이 어플의 가장 큰 특징은 그야말로�가내수공업' 서비스라는 점이다. 최근 기사 요약 알고리즘 등이 뉴스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지만, 오히려 시대를 역행한 듯한 이 서비스의 행보는 특이하다. 모든 이슈를 에디터가 직접 선별한다. 선별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이 모든 콘텐츠를 직접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까지가 에디터의 일이다. 사용자가 해야 하는 노력과 수고를 모두 에디터가 대신해줌으로써 사용자가 할 일은 그저 간략히 정리된 글을 읽는 것이다.

뉴스퀘어는 현재 4개의 분야(정치, 경제, 국제, 사회) 안에 총 100여 개가 넘는 이슈를 제공한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등 모두 어딘가에서 들어봤음 직한 이슈들이다. 앞으로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 기술, 문화, 스포츠 등의 카테고리까지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 구성이 더욱 짜임새 있어질 것 같다.

 
뉴스퀘어의 특징을 '가내수공업'이라고 밝혔지만, 조금 더 풀어서 보면 '압축'과 '흐름'이라는 두 가지로 그 특징을 나눠볼 수 있다. 바쁜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인을 겨냥한 듯 뉴스퀘어의 글은 짧고 핵심만 있다. 에디터들이 여러 언론사의 글과 인터넷상의 정보들을 압축하고 재구성하기 때문에, 글 하나하나는 500자를 넘기지 않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흐름'이다. 사용자들이 뉴스와 멀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바쁜 생활로 인해 뉴스를 꾸준히 보지 못하고 중간중간 보는 것에 있다. 사용자가 따로 시간을 들여 이슈를 찾아보지 않는 이상, 이야기의 배경 지식이나 전후 관계를 파악할 수가 없다. 이해도 안 되고 이해를 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글을 사용자가 달가워 할 리 없다. 뉴스퀘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 이슈의 글들을 시간 흐름 순으로 묶어 제공한다. 사용자는 굳이 여러 군데 찾아볼 필요 없이 뉴스퀘어를 통해 이슈의 전체 줄거리를 빠르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북마크에 추가한 이슈들에 대해서만 푸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특별하다. 보통의 뉴스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속보성 알림이 시도때도 없이 울려 사용자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뉴스퀘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이슈에 대해서만 푸시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뉴스퀘어를 사용한 후, 이 서비스가 사용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굉장히 잘 파고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디지털의 탈을 쓴 아날로그를 보여줌으로써, 편리함이라는 것이 기술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효과적인 도구로써 활용했을 때 극대화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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