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환경성 질환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해왔다. 밤낮을 가지리 않고 간지럽고 따가운 고통을 전해주는 아토피 피부염,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등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 환경성 질환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집 안의 먼지, 침구류(이불, 카펫, 소파, 침대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각종 환경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고 있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집 안에 먼지와 각질은 쌓이는데 환기를 안 시키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고 세균과 바이러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쉽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원장은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집먼지진드기가 사람의 피부각질을 먹고 배설한 배설물이나 죽어서 말라 부스러진 사체 잔해 등이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황사, 미세먼지뿐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외부에서 유입될 수도 있고 건축자재, 청소용품, 왁스, 카펫, 가구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해 호흡기성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환경성 질환은 발병규모에 비해 뒤늦게 대책이 마련되곤 한다.

발생 초기엔 주목받기 어려워
대표적 환경성 질환이자 석면 질환의 일종인 석면폐증은 1900년대 초반부터 환자가 속출했지만 그 원인은 1930년대가 되어서야 밝혀졌다. 석면으로 인한 폐암과 악성중피종도 1930년대 부터 환자와 사망자가 이어졌지만 1960년대가 되어서야 그 원인이 드러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폐질환’도 2000년대 초반부터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엔 해마다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발생 초기에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폐질환이 환경부에 의해 ‘환경성 질환’으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3년 12월 환경부는 환경보건위원회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환경성 질환으로 지정키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신 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환경보건법 제19조는 환경성 질환에 대해 사업자가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

건강한 환경을 가꾸려는 작은 노력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환경성 질환에 관심을 갖고 근본 원인을 제거하며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려는 작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오전, 오후, 저녁 등 하루 세 번 마주 보는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공기 중에 오염물질이 쌓여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환기를 피한다. 실내에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것은 탁한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고 산뜻한 공기가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주요 서식처인 침구류나 섬유 소재의 커튼 등을 청결히 하는 데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커튼과 카펫은 수시로 털고 자주 세탁하며 침구류는 물세탁한 후 햇빛에 잘 말리고 털어 사람 몸에서 떨어진 각질이나 미세먼지 등을 깨끗이 제거해줘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을거리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청량음료, 화학조미료 등을 먹지 않도록 하고 식용유나 버터, 마가린 등으로 조리한 음식도 되도록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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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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