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관련 특허권이 업계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D 관련 특허는 샌디스크, 엠시스템즈, 도시바 등 몇몇 소수 기업만 확보하고 있다.

관련 특허 중 SSD의 수명을 10배 이상 연장해주는 데이터 저장 분배기술이 대표적인 특허다. 이 특허는 이스라엘 기업인 엠시스템즈 보유하고 있있다.

엠시스템즈는 이스라엘 국방부에 SSD를 공급하면서 이 같은 기술적인 노하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이스라엘 기업이며, 가장 많은 관련 특허권을 보유중인 샌디스크 조차도 이 특허 때문에 엠시스템즈를 2년전 인수해, 특허권 침해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했을 정도다.

양사의 특허권 보유 수를 합하면 SSD 전체 특허의 절반을 넘게 돼, 이들 업체가 향후 특허 지적재산권을 요구할 경우 경쟁 SSD업체들은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SSD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2010년 경에 샌디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에 대해 권리 행사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도시바, 삼성전자 등 낸드플래시와 SSD를 양산하고 있는 반도체 메이커들이 전략적으로 샌디스크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특허권 침해 문제를 피해나가고 있다.

먼저 도시바는 샌디스크와의 전략적 제휴로 특허권 침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와 관련, 원천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크로스 라이선싱’ 방식으로 샌디스크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상호 특허권을 인정하면서도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는 방식에 합의한 상태.

삼성전자 역시 전세계 낸드플래시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향후 샌디스크와 특허에 대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전세계 절반의 낸드플래시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지배자로서 샌디스크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샌디스크 역시 원할한 낸드플래시 수급을 위해선 삼성전자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밖에 없다는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SSD업계는 낸드플래시를 자체 양산하지 못하는 엠트론과 같은 전문 SSD업체들이 특허와 관련해 향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업체들은 샌디스크와 서로 주고 받을 것은 없고, 다만 시장에서 경쟁 상대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SSD업계의 한 관계자는 “엠트론과 같은 전문업체는 샌디스크와의 특허침해 소송을 피할 수 없는 진퇴양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들 업체들은 소송과 관련 샌디스크와 접촉,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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