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신민희 기자] 지난 28일 군산CC(전북 군산) 리드, 레이드 코스(파71, 7128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 김비오는 보기 3개, 버디 7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68-70-72-67)를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 쥐었다.

김비오는 지난 2012년 SK텔레콤오픈 우승 이후 약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개인통산 5승(국내 4승, 해외 1승)을 따냈다.

사진= KPGA
사진= KPGA

대회를 마치고 김비오와 인터뷰를 가졌다.

7년만의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너무 감격스럽다.  우선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월요일에 조태형 프로님과 허석호 프로님께 레슨을 받았는데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남은 대회가 많으니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해서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승 후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의미는?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했던 것 같다. 아내(배다은.30세)와 만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웠는데 그런 생각들 때문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긴 슬럼프를 겪었는데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골프를 너무 좋아했다. 잘 치든 못 치든 골프를 너무 좋아해서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골프라는 게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슬럼프가 길어져 스스로 작아졌었고 나를 의심했다. 동생(김솔리나)이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도움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아내와 작년 웹닷컴투어 다니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투어생활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았다. 함께 다니면서 대회가 끝나면 잘된 점과 잘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얘기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욕심이 과했다고 판단했고 자신감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다. 언더파 치면 잘 쳤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사실 그 동안 나는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많은 선수 중에 내가 뛰어나다고 자만했다. 드라이버만 잘 되면 바로 우승할 수 있다는 오만함도 있었다.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 자신감은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라고 느꼈다.
 
골프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PGA투어에 가는 것이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 지난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PGA투어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서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잘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나는 무조건 PGA투어로 가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가야만 하는 줄 알았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나씩 잘 준비할 것이다. 올해는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 동안 PGA투어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함께 웹닷컴투어를 다녔다. 아내가 골프를 잘 모르지만 많은 도움을 줬다. 스스로를 다잡고 시합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작년 중반부터 변화를 줬고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더 오래 잘 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심리적으로 쉽게 지치지 않는 것이 필요했다.
 
아내가 많은 도움을 줬는데 아내가 한 얘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고집이 센 편이다. 스윙을 고치는 데 있어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때 아내가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당장 오른손잡이처럼 밥을 먹을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뇌리에 스쳤다. 무엇보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이 바뀌었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아내와는 2012년 12월부터 교제를 했고 지난해 3월에 결혼했다. 공교롭게도 아내를 만나면서부터 골프가 잘 되지 않았다. 아내가 본인 때문에 골프가 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을 때 정말 미안했다.
 
우승도 했는데 아내에게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지?
 
우스갯소리로만 얘기했었는데 우승할 때마다 원하는 백을 하나씩 사주겠다고 했다.

신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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