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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窓]이순신 연구의 실상

노승석의 이순신의 窓

| 한문학 연구를 35년간 했으며 전문번역가로서 다년간 고전번역을 해왔다.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

[이순신의 窓]이순신 연구의 실상
  • 노승석
  • 승인 2019.05.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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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교훈

  핵심어 : 이순신 난중일기 인문학 고전전문가

  요즘 인문학계에는 문학과 사학, 철학 등 각 분야의 많은 전공자들이 꾸준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문으로 된 원전을 제대로 번역할 수 있는 전공자는 그다지 많지가 않다고 한다. 이 문사철을 기반으로 하는 인문학적 지식에 원전 해독 능력까지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한문 고전을 배우고 고전 현대화의 필수조건인 현대국어 이론도 배워야 한다.

  결국 한 명의 인문학자가 고전번역을 할 수 있기까지에는 수십 년의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 한문 고전을 사전 없이 직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게 되면 난해한 원전을 해독하여 항상 새로운 이론을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을 갖게 된다. 그렇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론을 많이 인용하게 될 것이고 끝내 그 이론은 세인의 조명을 받아 하나의 설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필자는 한문고전과 초서를 전공하고 15년 동안 《난중일기》를 연구하여 기존의 오류를 교감(校勘)했고, 기존 판본을 모두 정리하여 정본화된 《난중일기》판본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1935년 조선사편수회에서 간행한 《난중일기초》의 오독과 미상의 글자를 이미 모두 바로잡았다. 그러함에도 간혹 일반인들이 이 문제가 많은 《난중일기초》 판본 글자의 오류를 그대로 인용하기도 한다. 지금도 독자들의 문의가 많은 여진입(女眞卄), 여진삽(女眞卅)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대로 해석하면 말이 안되므로, 필자는 해당 숫자[卄, 卅]를 용례에 의거하여 모두 공(共)자로 수정했다. 다양한 견문으로 정확한 해석을 하기 위해 이순신연구계에도 문사철을 겸비한 고전전문가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발굴 내용>

○《충무공유사》〈일기초〉
*《재조번방지초》라는 기존의 잘못된 책명을 《충무공유사》로 처음으로 바로잡고 전편을 완역하여 32일치 일기를 찾아냄.
○ 내산월(萊山月)(인명)
* 조선사편수회의 《난중일기초》에 “세산월(歲山月)”로 잘못 되어 있어서 해 세(歲)자를 쑥 래(萊)자로 바로 잡음.
○ 일맥금전변반혼(一陌金餞便返魂)(시구)
* 명나라 구우(瞿佑)의 《전등신화(剪燈新話)》에서 출전을 찾아 고증함.
○ 1916년 조선연구회의 주간인 아요야 나기 난메이(靑柳南冥)의 일본판《난중일기》를 소개함.
○ 1955년 간행한 홍기문의 최초 한글번역본《난중일기》를 소개함.
○ 이순신이 인용한 나관중의《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내용을 처음 발굴함.
○ 금토패문 전문을 정탁의 《임진기록》에서 찾아 소개함.

 

   새로운 내용을 내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남보다 두배 노력으로 불철주야 연구해야 한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새로운 정보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유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이것이 이순신의 정신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일반인들과 고전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가들도 필자의 발굴내용을 많이 인용하는데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간혹 선행 업적을 호도하거나 잘된 내용을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여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중국 청나라 때 학자 단옥재(段玉裁)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으면 바르게 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만들어 심각한 혼란을 초래한다.”고 한 말은 연구자들에게 항상 절실한 교훈이 되어 주고 있다.

  글: 노승석 이순신연구가(교감완역 난중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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