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및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전통음악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UCLA의 ‘한국전통음악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UCLA 한국전통음악과는 지난 30년 동안 김동석 교수가 직접 작곡한 음악에 맞춰 배우는 사물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매학기 2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몰리는 UCLA 인기 강의다.

하지만 학내 인기에도 불구, 2004년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교육예산비 삭감 조치에 따라 UCLA 학교측은 자체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한국전통음악과’를 폐과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1일 다음 세계엔 게시판에 UCLA 한인 학생회장이 호소글을 올리면서 빠른 속도로 네티즌들 사이에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다음 ‘희망모금’(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에서는 ‘美대학(UCLA)의 한국음악학과를 지켜주세요!’ 모금 운동이 시작, 네티즌들이 적극적인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현재 전체 목표 금액 990만원의 44%인 440만원이 달성 된 것.

이번 희망모금은 ‘한국전통음악과’의 영구적인 존속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오는 4월 27일까지 진행되며 모금액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UCLA 에서는 본과 수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년에 약 13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영구히 존속하기 위하여는 2백 만불(약 20억)의 예산이 필요하다. 한국전통음악과는 그 동안 매년 국악인들의 성금과 부산 모 국악학원 원장의 5천 만원 지원으로 간신히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지난해 일본 ‘우토로 마을 살리기 캠페인’이 네티즌의 문제제기로 시작돼, 정부와 전국민적응원과 지지를 이끌어냈듯 이번 한국전통음악과 살리기 모금운동도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통해 해외에서의 우리문화 위상을 지켜내는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육심나 사회공헌 팀장은 “다음은 우리음악과 문화를 알릴 소중한 채널인 UCLA ‘한국전통음악과’ 모금운동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다음의 서비스를 통해 이슈화해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음은 희망모금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와 공익성 강화에 네티즌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미 같은 문제로 일본전통음악과가 폐과 조치되었으나 최근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복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인도전통음악과는 한 인도사업가가 20억을 기부해 영원히 존속하게 된 바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2천 만원 정도 지원할 수 있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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