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

“우리나라는 3면을 바다를 끼고 있고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과 가까워 국내외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로인해 한국의 크루즈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특히 인천항은 크루즈 전용터미널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

[데일리그리드=장영신 기자]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천항이 크루즈 전용터미널의 입지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인천항은 대한민국 인구의 40%가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의 관문이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국가항만이다. 그러나 2014년 62항차 137,800 명에서 2015년 49 항차 80,650명, 2016년에는 48 항차 122,800명으로 각각 항차 수와 승객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설상가상으로 그 직후 결정적으로 싸드(THAAD) 라는 악재를 맞아 극심한 침체의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인천 크루즈 관광을 저해 했던 요인에 대해 백 대표는 “인천항 부두의 현대화가 타 지역(부산, 속초, 제주)의 부두에 비해 비교적 늦었다”고 지적했다.

“부산, 속초, 제주, 여수가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에 적합한 부두 접안능력과 터미널 확장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을 때 인천은 여전히 재래부두나 임시부두에 터미널을 운영함으로써 선사와 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또한 인천항으로부터 관광지인 서울까지의 열악한 접근경로로 관광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백 대표는 “인천공항처럼 빠른 시일 내에 지하철, 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외국인들을 사로잡을 인천 관내 기항지 관광지가 부족한 점도 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인천이 갖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점은 수도권 2,500백만이 넘는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천이 그 동안처럼 외래크루즈 유치에만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국내 최대의 출발항(모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백 대표는 밝혔다.

인천항만공사의 노력으로 지난 4월 인천항에는 크루즈 전용터미널 개장을 했다. 하지만 크루즈 인프라를 확충하고 현대화 한다는 것은 크루즈 관광활성화를 위한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신규 터미널 개장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출입국 편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또한 “유관 부처/부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업계 생태계 간에 유기적인 소통과 공조를 통해 인천항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스스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장차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하고 유력한 크루즈 허브항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인천은 하선 승객들이 인천 땅에 하륙한 직후 모두 서울로 관광을 가기 때문에 외래크루즈선 유치에 대해 다소의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백 대표는 “배후항만이 없는 서울의 항이 곧 인천이며 인천은 서울과 더 이상 경쟁, 경합관계라는 피해의식을 거두고 서울을 넘어 중부 수도권 도시들과도 입체적인 공조와 협력을 이룰 때에 인천항이 진정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접한 세계적인 공항과의 연계, 배후의 풍부한 수도권 유효수요, 그리고 중부권 도시들과의 유기적인 공조와 연대, 그리고 지역사회의 주민들의 지지와 협력이 더해진다면 인천항은 장차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광매력도가 높은 천혜의 크루즈 항이 될 수 있다”고 백 대표는 확신했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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