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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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의 50세 남편에게서도 주저흔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오전 오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으며 남편에게서 주저흔이 발견되면서 모녀를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저흔(hesitation mark)은 자살 여부를 가릴 때 중요한 단서로, 자살을 시도할 때 심리적으로 한번에 치명상을 입지 못해 주저하다가 여러번 자해하면서도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사실 주저흔을 남기는 흉기 자살은 확률상으로 많지 않다. 통계에 의하면 칼이나 날카로운 흉기로 스스로를 찔러 죽는 경우는 전체 자살의 2%에 지나지 않는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 목을 베는 방식을 선택하며 몸을 찌르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방식의 자살은 대부분 깊은 밤이나 새벽에 일어나며 쉽게 눈에 띄는 곳보다는 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세 살 배기 딸과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증평 모녀 사건'의 경우에도 엄마의 목과 가슴, 배 부위 등 6곳에 흉기로 찔린 '주저흔'이 발견되면서 자살 결론이 내려졌다.

불과 5개월 앞선 2017년 12월 전북 무주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발견된 부자의 경우도 40대 아들에서 주저흔이 발견됐으며, 2015년 2월 거제 일가족 사망 사건 역시 가장의 몸에서 주저흔이 발견돼 아내와 세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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