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6-20 23:28 (목)
다큐공감, 백두산 아래 첫 동네 내두산 마을의 겨우살이와 봄맞이
다큐공감, 백두산 아래 첫 동네 내두산 마을의 겨우살이와 봄맞이
  • 정진욱
  • 승인 2019.05.26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KBS '다큐공감'
사진= KBS '다큐공감'

[데일리그리드=정진욱 기자] 오늘(26일) 밤 방송되는 '다큐공감'에서는 백두산 아래 첫 동네 ‘내두산 촌’은 조선족 동포들의 마을을 찾았다.

북한과 유일하게 육로로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으로 일제강점기에 본격적으로 터를 잡았으며 항일 유격전의 본거지가 되기도 했다.

최근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외지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몰려오는데, 주민들은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마을을 더욱 알리려 애쓴다.

 

한족의 이주를 허락하지 않는 이 마을에도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 마을이지만, 마을 꽃단장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는다.

유쾌하고 처연한 백두산 아래 첫 동네, 내두산 마을 사람들의 겨우살이와 봄맞이를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담는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겨울 백두산, 한반도와 대륙의 모든 산을 호령하는 백두산, 천지는 언제나 그렇듯 신비롭고 경이롭다.

그 산자락 아래 마치 새둥지 같은 내두산 마을이 있다. 백두산 아래 첫 동네, 30여 가구의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 사는 마을, 눈 내린 겨울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마을 둘러싸고 있는 겨울 원시림 또한 비경을 연출하고 있는데 부지런한 주민들은 겨울 백두산을 뒤져 귀한 약초와 버섯을 채취하기도 한다. 오래 전 금지된 사냥 덕분에 백두산 원시림에는 숱한 생명이 깃들어 있다.

내두산 마을 안주인들의 겨울나기, 내두산 마을의 진정한 주역은 안주인들이다. 마을의 해결사인 촌장 부인 춘자 씨, 민화투계의 고수 김정남 할머니, 그리고 내두산 최고의 손맛 최영숙 할머니, 겨울철에도 이들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틈만 나면 모여서 감자밥, 손두부, 농마국수 등 전통 음식을 나눈다. 마을에 환자가 발생하면 춘자 씨가 능숙한 솜씨로 처지하기도 한다.

춘절(설)전야 차례를 지내는 날, 30년 전에 홀로되고 자식 넷은 모두 한국과 대처로 떠난 최영숙 할머니의 사연은 가슴 시리게 한다.

설레는 봄, 내두산을 뒤흔들다. 길고 긴 백두산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그러나 5월의 천지는 아직 한겨울, 키 높이 눈이 쌓여 있고 천지 물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러나 그 기슭의 내두산 마을에는 제비도 돌아오고 봄꽃들이 소복히 피어난다.

주민들은 마을 꽃길을 가꾸며 봄을 자축하고 내두산 마을의 특산품 감자 파종도 한다. 아직도 품앗이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이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힘겨운 노동이지만 이웃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내두산 마을의 봄바람 춤바람 멀리 광둥성에서 왔다는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마을 찾은 날, 유일한 가게의 주인인 춘자 씨는 오랜만에 호황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데...

마을 주민 생일잔치를 하던 할머니들이 단체로 출동을 한다. 이들이 다 달은 곳은 마을에 있는 대형 식당 겸 공연장, 관광객들의 요청이 오면 할머니들은 이들 앞에서 곱게 한복으로 갈아입고 조선족 전통춤을 선보인다. 퉁소춤, 지게춤 등 낯선 조선족 문화에 관광객들은 환호하는데, 이렇게 한번 공연하면 20위안(3800원)의 돈을 받는다. 짭짤한 부수입이다.

내두산 마을, 영원히 지키고 싶은 고향, 자식들의 건강과 출세 다음으로 할머니들이 갖고 있는 바람이 있다. 바로 내두산 마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모의 체취가 있고 자식을 키워낸 추억이 있고 먼저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내 고향 내두산 촌, 이들을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춤추고 새로운 안무도 준비한다.

가을, 감자 익고 옥수수 익으면 꼭 다시 찾아달라는 할머니들의 신신당부, 백두산 첫 동네 내두산 촌은 우리 모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jjubika@sundog.kr

[오피니언 리더가 만드는 심층뉴스 '데일리썬'] [IT보고서 총집합 '마이닝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