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의 100년은 칸 영화제를 능가할 수 있는 '서울 이카루스 국제영화제' 같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다.-

한국 영화계 100년에 방점을 찍은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최고상(황금종려상(Palme d’Or)' 수상
한국 영화계 100년에 방점을 찍은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최고상(황금종려상(Palme d’Or)' 수상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해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후 19년 만의 일이며, 2012년 김기덕 감독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 영화제는 독일 베를린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로 한국 영화의 작품성과 독창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봉준호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 탄생 100년에 최초의 황금종려상이 나왔다. 칸 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큰 선물을 줬다"고 말했듯이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영화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였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쾌거다.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12세 어린 봉준호가 드디어 자신만의 '필모그래피'( 특정 배우나 감독의 작품 리스트)를 구축해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 감독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봉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범죄미스터리, 블록버스터,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하며 그 만의 메시지가 아닌 대중의 영상 언어를 쉽게 전달해 왔다,

봉 감독이 황금종려상 수상의 이면에는 이 처럼 다양한 시도와 폭넓은 작품세계와 그 만의 차별성이 있었기에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것이다. 바로 한국 영화만의 색깔에 재미와 아이디어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영화감독 봉준호의 영화사랑 만큼 숱한 역경과 시련도 함께 했다.

봉 감독은 지난 2013년도 8월 26일 오후에 방송된 MBC '다큐 스페셜-감독 봉준호'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 준비 당시 "제작비 문제로 결렬돼 그때 자살하려고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집에서 먹는 밥 한 공기 조차 절대 자동으로 나오는 것이 없듯이 '한국 영화가 품고 봉준호 감독이 낳은 황금종려상'은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문화에너지를 투입했기에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며 "한국을 담은 영화이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 긴급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각국의 화두인 빈부격차, 계급문제에 대한 보편적인 현상과 문제를 봉 감독 특유의 영상과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한국적 감수성에 맞게 재 해석한 블랙 코미디 영화로, 문화와 국경을 초월해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데 큰 호평을 받는다.

한국 영화는 지난 1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과 역경을 겪은 후에 비로소 관객 1000만 영화가 배출되고 세계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봉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중국 장이머우 같은 아시아 거장을 능가하는 한국의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 감독의 말처럼 제 2,제3의 봉준호가 나오게 하려고 한다면 정부의 정책과 지원,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번 수상으로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게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다.

1,000만 영화의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으로 개봉하자마자 내려지거나 아예 세상에 빛도 못보는 '저예산 영화'들이 스크린 뒤에서 '곰팡이'가 쓸고 있다.

4차산업 혁명의 발전과 함께 다변화 된 미디어를 담아낼 공간과 창의력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한국 영화계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앞으로의 한국영화 100년은 칸 영화제를 능가할 수 있는 '서울 이카루스 국제영화제' 같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
앞으로의 한국영화 100년은 칸 영화제를 능가할 수 있는 '서울 이카루스 국제영화제' 같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

일례로 지난 2016년 한강에서 펼쳐진 세계 최초의 4차산업혁명 국제영화제인 '서울 이카루스 국제영화제'는 불과 2개월이라는 최단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01개국에서 1479편이라는 작품이 응모돼 당시 국내와 세계에서 큰 호응과 반응이 있었다.

기존의 영화제들이 세계 최초의 2차산업혁명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의 연장선상에서 제자리 걸음을 해오며 영화인들만의 일방적인 잔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서울 이카루스 국제영화제'는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영화제로 여행과 일터 심지어 화장실에서조차도 영화제를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참여하는 세계 최초의 '쌍방향형 4차산업혁명 국제영화제'로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의 문화적 격차를 제거하며 국위를 선양하는 생산적이고 대중적인 영화제로 개막 당시부터 이미 많은 언론과 세계는 폭발적인 관심과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서울시 등 지자체의 외면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애써 이룩한 세계 최초의 4차산업혁명 국제영화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장롱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하니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무지와 무관심에 안타깝기만하다.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이 '지나온 100년의 한국영화사(韓國映畫史)'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의 '앞으로의 100년'은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적 창출과 민생 경제 활성화·국력을 신장(伸張)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과 이를 담을 수 있는 서울 이카루스 국제영화제 등 같은 시대의 아이콘에 정부와 기업은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비로소 '세계속이 한국'이라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가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지금이야 말로 영화계의 이카루스의 정신(혁신과 창조)이 필요 할 때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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