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A지자체에서 국내산 300톤 베트남산 300톤 공급받아
중국산 비축량 소진돼 이번부터 베트남산 사용

롯데주류 청하
롯데주류 청하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주당 초보들과 청주파의 인기를 받고 있는 청하 등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대표이사 김태환). 청하를 포함한 청주는 군산공장에서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4억병 이상 판매되며 34년간 사랑받고 있다지만 2010년대 중순부터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군산공장은 청주 5만5천㎘를 포함해 총 8만 ㎘의 술을 생산하면서 단일공장 규모로는 아시아 1위, 청주생산량으로는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롯데주류는 청주의 대중화를 위해 개발한 청하를 비롯해 전통 수제방식의 설화와 순쌀로 만든 국향 등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듯한 모양새다.

군산공장은 자사 주력제품인 소주 '처음처럼'과 각종 주류에 사용되는 주정(에탄올 95%)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우리 술의 고급화를 위해 특별히 엄선한 쌀을 쪄서 밥을 만들고 균을 접종한 뒤, 청주를 만든다고 밝혔다.

롯데주류 측의 주장대로 좋은 쌀을 엄선하기 위해 원료로 사용되는 쌀은 군산 등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롯데주류 군산공장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보도를 통해 청주는 100% 국산 쌀과 누룩, 물을 발효해 빚은 질 좋은 우리나라 전통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주류 웹싸이트 '청주이야기'에서도 군산공장은 100% 쌀로 만드는 청주는 국내 가장 좋은 일반미를 사용해 술의 제맛을 내는 특수 효모를 이용해 저온발효 공법과 완전밀폐 숙성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모아보면 롯데주류는 그 어디에도 국내산 쌀을 사용한다는 얘기만 있을뿐 중국이나 해외에서 수입한 쌀을 사용한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3일 전북 A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롯데주류 군산공장이 지자체가 비축한 국내산 쌀과 베트남산 쌀을 각 300톤씩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군산공장이 주정 원료로 사용하는 쌀 상당량을 베트남산으로 사용해 온 것이라는 추정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가 여기서만 쌀을 공급받는 게 아니라 다른지역에서도 받지 않겠냐"며 얼나되는 양을 주정원료로 사용하는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지금까지 중국산 현미를 사용했지만 비축량이 없어 이번에 베트남산을 공급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롯데주류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원재료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백화수복, 설화 등 대부분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고 청하는 수급상황에 맞춰 수입산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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