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사진 = KBS

제주에서 전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피의자 고유정의 신상 공개가 결정됐다.

5일 경찰 측은 "피의자가 전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심하게 훼손한 뒤 불상지에 유기하는 등 범죄 수법이 잔인하다"라며 "구속영장 발부 및 범행도구가 압수되는 등 증거도 충분했다"라고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상공개 결정이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이 "남자(김성수)만 공개하냐"면서 성 대결 양상으로 번지자 빨리 수습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수와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김다운의 얼굴은 공개됐지만 2008년 초등학생 여아를 성폭행한 조두순이나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의자 등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아 들쭉날쭉한 공개 기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애초에 남녀평등 문제로 번질 사안이 아니었지만 관련기사의 댓글 수백개가 "남성과 여성 범죄자를 차별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혐오와 차별 논쟁을 벌였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김성수는 혐의 입증이 마무리된 단계에서 신원 공개가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반면 고유정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 앞에 남녀 차별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정확한 정황이나 근거 없는 비판은 조심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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