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사진 = MBC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된 가운데 이 사건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가방에 넣어 제주와 완도 사이 바다에 버렸다"면서도 살해 이유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에 지난 5일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식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혼인 생활에 의붓 자식이 방해가 된다, 전 남편도 연관이 있다'는 식의 사고장애, 관계망상으로 인해 계획살인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공범 존재 증거가 없어 단독범이라면 극도의 앙심을 품어야 할 이유가 존재했을 것"이라며 "의붓자식의 의문의 죽음이 전 남편 살해를 촉발한 요인이 됐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고씨의 현재 남편과 그 전부인 사이에 낳은 4살 아들이 있었지만 불과 3개월 전에 사망했다. 사망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경찰에 "자고 일어나 보니까 아이가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씨의 현 남편이 "내 다리가 아이 배 위에 올라가 있었다. 잘 때 아이의 배 위에 내 다리가 올라가서 질식한 것 같다"고 진술했으며, 당시에 질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씨의 전남편 살해 사건 이후 현남편의 4세 아들 사망사건을 담당했던 청주 상당경찰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재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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