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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LG CNS 지분 매각…일감 몰아주기 규제 선제 대응책?
LG그룹, LG CNS 지분 매각…일감 몰아주기 규제 선제 대응책?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9.06.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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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공정위
사진 = 공정위

[데일리그리드=이승재 선임기자] LG그룹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LG그룹이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선제 대응의 방편으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작년 8월 사익편취 규제 총수일가 지분 기준을 상장사·비상장사 모두 20%로 일원화하는 등 규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입법되면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계열사 또는 그 계열사가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

 

11일 LG그룹의 지주사 ㈜LG는 현재 구광모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 중인 LG CNS의 지분 37.3%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

현재 LG CNS 보유 지분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LG그룹이 87.3%. 그 중 구광모 LG 회장 등 오너 일가가 46.6%를 보유 중이다. 

㈜LG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34.39%로 규제 대상이나 지분 매각 후에는 LG CNS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는다.

확보할 수 있는 실탄이 약 1조원. 이 같은 자금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5G 등 미래 신기술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SI 기업이다. 과거부터 삼성SDS, SK C&C와 함께 업계 '빅3'로 꼽혀왔다. 지난해 매출 3조1177억원, 영업이익 1871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주)LG는 종합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구광모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19.9% 전량을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키로 했다. 서브원 지분 60%도 홍콩계 사모펀드에 팔았다.

최근 공정위가 상호출자제한 대상(자산 10조원 이상) 28개 대기업 집단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후 국내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136곳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다.

앞서 GS그룹이 SI 업체인 GS아이티엠을 매각했고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였던 SI 업체 한화S&C도 재작년에 에이치솔루션(존속)과 한화S&C(신설)로 물적 분할됐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SI, 물류, 광고, 단체급식 등의 업종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하고 대기업들의 업종 지분 정리에 더 나설 수 있다.

SK㈜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30.63%에서 29.08%로 낮아져 현행법상 규제를 받지 않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시 SI 업체인 SK C&C가 다시 규제 대상이 된다.

총수일가 지분이 29.99%인 현대글로비스도 비슷한 경우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하는 현대모비스의 손자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44.07%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달 인적분할 계획을 밝히고, 주식교환을 통해 SI사업부문을 CJ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총수가 결정을 하고 책임은 대표이사가 지는 비정상적인 경영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재벌대기업이 즐겨 사용해오던 편법적 승계방법, 즉 비상장회사 설립 후 그 지분을 재벌 2·3세 등 승계후보자들이 나눠갖고, 해당 회사에 그룹 전체의 ‘일감’을 몰아주어 성장시킨 뒤, 유가증권시장 등에 상장시키거나 주요 계열회사와 합병시키는 등의 꼼수가 여전히 횡행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씨제이, 대림, 태광, DB, 동국제강, 한솔 등 14개 그룹은 총수본인이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그룹이다.
 
그중 신세계, 씨제이, 태광, DB, 동국제강 등 8개 그룹은 총수는 물론 2,3세 조차도 이사로 등재하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정상적 그룹이다.

재벌들이 총수일가 지분을 줄였지만 내부거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부당지원,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기회 차단 등의 폐해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규제와 사회적 비난만 피해가는 대처라는 지적이다.

한편 공정위는 내부거래가 심한 전산관리·물류업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효율성·보안성 등 사익편취 규제 예외인정 사유의 타당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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