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오래전에 中庸이란 서물의 한 구절을 풀이한 이래 벌써 몇 달이 흘렀는데요.

그간 매우 바빠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해도 틀지진 않을 것 입니다.

오늘은 논어의 顔淵 편의 한 구절을 해석합니다.

子貢 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자공이 정치를 물으니, 먹는 것을 풍족히 하고, 국방을 풍족히 하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다.

여기서 자공은 공자의 제자인데, 실리에 밝아 후에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子는 공자를 이릅니다.

공자는 정치를 다양한 뜻으로 해석해 놓았지만, 여기선 공자가 자공이란 제자에 일러줄 만한 정치에 대해 논했습니다.

정치란 것이 어려운 것 같지만, 공자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풍족하게 하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위정자들이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 사회를 유지하는 이념들-예를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성과)’을 따라 모든 것이 돌아가야 한다-에 관심을 갖지만, 공자는 이 같은 이념과 상관없이 백성들이 살림살이를 풍족히 해주는 것은 정치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노자 또한 도덕경에서 ‘백성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 위정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보았습니다. 노자는 공자보다 인문의 가치를 홀대했지만, 정치의 기본을 백성들의 삶을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백성은 요즘 말로 서민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정치는 백성 특히 서민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서민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공자의 지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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