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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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상산고와 군산 중앙고,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재지정이 취소된 가운데 자사고의 존폐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를 뜻하며, 학교별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사교육을 줄이자는 취지로 이명박 정부들어 생겨났지만 취지와 달리 초등학생의 선행학습 폐단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19일 '공공성강화 전북교육네트워크'와 '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는 "자사고는 2010년에 고교다양화 명분으로 만들어졌지만, 고교 평준화 근간을 흔들고 경쟁교육을 부추겼다"며 "결국 본래 취지와 달라 입시 전문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수천만원의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아이들을 최고의 명문대로 보내는 게 자사고의 목적이 된 현실이 아쉽다"며 "자사고의 더 큰 문제는 부모 돈에 의해 아이들의 우열이 결정되고 나아가 부모의 신분을 세습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와 같은 특수목적고가 있는데 굳이 자사고가 필요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하지만 특목고 역시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다만 문제는 자사고를 폐지한 뒤다. 과거처럼 강남 8학군 등 또다른 고교 서열화가 나타날 거란 우려에 대해 아무런 보완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녀들을 자사고에 보내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인 부모들을 일부라도 납득시킬만한 선제적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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