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원장 임형택 한의학박사

2013년 이루어진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화병’ 환자의 대부분은 40~50대 중년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병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 남편과의 갈등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일명 ‘시월드’라고도 불리는 시댁스트레스에 지친 20~30대 젊은 여성들의 화병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시어머니 잔소리, 익숙지 않은 결혼 생활 등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원장 임형택 한의학박사는 “흔히 울화가 치민다, 속이 터진다고 호소하게 되는 화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하지만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화병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해 오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매우 큰 정신질환이다. 주로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한숨, 건망증, 두통, 어깨통증, 목통증, 눈의 피로 등을 호소하게 된다.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며,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기 어려워 주변인들도 환자를 대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가진단’으로 알아보는 화병 증상

때문에 화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의심되면 즉시 치료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자하연한의원은 일상에서 느낀 증상과 감정을 통해 화병을 자가진단 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열이 얼굴이나 가슴에 올라오는 느낌 ▲목이나 명치에 무언가 뭉쳐진 느낌 ▲억울하고 분한 느낌 ▲갑자기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듯한 느낌 등이 화병의 주요 증상이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 ▲잠을 못 이루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증상 ▲두통이나 어지럼증의 증상 ▲입이 마르거나 목이 자주 마른 증상 ▲식욕이 잘 안 생기는 증상 등은 화병으로 인해 주로 나타나게 되는 신체증상이다.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두려운 생각이 자꾸 들고 쉽게 놀라는 증상 ▲잡생각이 자꾸 드는 증상 ▲삶이 허무하고 우울하게 느껴지는 증상 ▲한숨을 자주 쉬는 증상 ▲한스럽게 느껴지는 증상 등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들 중 4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었다면, 화병치료를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화병, ‘정심방’으로 몸과 마음 동시에 치료해야

효과적인 한방 화병치료방법은 어떤 것일까. 임 원장은 상담과 치료가 조화된 ‘정심방’ 치료법을 권했다.

임 원장은 “상담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는 동시에 한방치료로 몸을 달랜다면 화병치료가 가능하다”며 “정심방 치료법은 특히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원인을 심장의 기능 이상에서 찾고 있는데, 한약과 침을 이용해 화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호‧치자‧석고 등 화병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뛰어난 천연약재 중에서도 환자의 체질과 현재 상태에 맞는 재료만을 골라 만든 화병탕약은 심장의 화를 내리고, 과열을 막아주기 때문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세심한 상담은 정심방 치료법의 대표적인 인기요인이다. 환자가 삶을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이끌어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자하연한의원의 심리상담은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 필수요소다.

내용을 살며보면 ‘1:1 상담’에서는 인지 행동 치료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도록 돕고 있다. 이어 ‘가족 상담’에서는 가족 간의 문제를 분석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일 질환 환자들과 함께 모여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치료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집단상담도 준비되어 있다. 화병 극복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 원장은 “기존의 40~50대 중년 여성은 물론, 최근 증가하기 시작한 20~30대 젊은 층의 화병환자들은 증상을 방치하며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신과 치료의 부담감을 줄이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도 없앤 한방신경정신과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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