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운영체제는 전통적으로 모노리틱(monolithic) 방식을 쓰고 있다. 반면 주니퍼는 모듈러(modula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니퍼, 익스트림 등 경쟁업체들은 시스코의 ISO가 모노리틱 운영체제여서, 몇가지 단점을 갖는다고 지적한다. 

모노리틱 방식이란 싱글 작업으로 돌아가 모든 프로세스가 동일한 메모리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운영체제에 버그가 있다면 다른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만약 사용자들이 운영체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ISO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한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내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주니퍼네트웍스의 주노스(JUNOS)는 모듈러 운영체제로 만들어졌다.

주노스 커널은 오픈소스 FreeBSD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커널 위에서 모듈러로 돌아가는 프로세스는 메모리 공간에서 배타적으로 격리돼 각각 움직인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그들이 원하는 기능을 현재 쓰고 있는 운영체제에 추가할 수 있다.

또한 버그 수정이 쉽고, 기능적인 실패가 다른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주니퍼는 “시스코의 ISO는 모노리틱 방식으로 매우 구식인데 반해, 주노스의 모듈러 방식은 고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매우 현대적인 운영체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스코는 경쟁업체의 이 같은 비난 혹은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최근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시스코가 기존 IOS를 IOS XR, IOS XE, NX-OS 등으로 가지를 친 것은 모노리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스코 측에 따르면 이 같은 새로운 운영체제들은 모듈러 방식으로 돌아간다. 이를 통해 IOS 서비스들을 리눅스 기반 커널의 위에 모듈러로 운영되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시스코의 시도를 놓고 관련 업계는 “시스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스코가 IOS의 모노리틱 아키텍처에 대한 역사적 부채를 뒤늦게 깨닫고 있다”며 “이에 따라 모노리틱 운영체제가 사라지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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