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수 염분 거르고 미네랄 보충한 혼합음료
중국에 혼합음료로 도전장 가능성은...

오리온이 제주도산 해수의 염분을 제거하고 미네랄을 보충한 혼합음료로 중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오리온이 제주도산 해수의 염분을 제거하고 미네랄을 보충한 혼합음료로 중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오리온이 올 하반기들어 생수시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주 용암수로 만든 '기능성 생수'로 불리고 있다. 국내시장이 아닌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하반기 제주 용암해수를 이용한 먹는물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제주용암수를 인수, 3000억원을 투자해 제주도에 공장과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매체들은 '생수'라든가 '용암수' 등의 먹는샘물로 혼동될 수 있는 명칭을 쓰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오리온이 추구하는 '생수'는 먹는샘물이 아니다. 혼합음료일뿐이다.

오리온이 사용할 용암수는 해수(바닷물)다.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한 뒤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해 병입한다. 이 때문에 오리온의 용암수는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코카콜라음료의 'JEJU' 등이 혼합음료에 속하는 음료다. 관련기관도 먹는샘물이 환경부의 제도권 안에 있다면 오리온 혼합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이다.

가격은 일반 생수보다 공정 과정이 많은 탓에 제조원가가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브랜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혼합음료는 우리가 아는 먹는샘물과는 다르다. 먹는샘물은 '환경부의 먹는물관리법 기준에 만족하는 물을 뜻한다.

1995년 먹는물관리법이 제정되면서 예전에 생수라 불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먹는샘물로 변경돼 불리고 있다. 먹는샘물이란 자연상태의 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처리한 수돗물, 먹는샘물, 먹는염지하수, 먹는해양심층수 등을 말한다.

이중 샘물은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 또는 용천수 등 수질의 안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자연상태의 깨끗한 물을 먹는 용도로 사용한 원수다.

오리온이 출시한 오리온용암수(가칭)는 적용 법도 다르고 규제요건도 다르다. 먹는샘물이 굉장히 까다로운 규제요건(원수 46개 항목 검사)을 만족해야만 시중에 얼굴을 내밀 수 있다.

생산된 제품도 50개 항목을 검사해야 하고 환경영향조사까지 받아야 한다. 그리고 물 1톤당 몇 천원의 수질개선부담금도 내야 한다.

반면 혼합음료는 정제수와 미네랄 등 합성첨가물을 포함해 만든다. 원수에 대한 검사 41개 항목과 가공수 8개 항목을 동시검사해야 하고  생산 규모에 따라 수질개선부담금을 내거나 면제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혼합음료가 먹는샘물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먹는샘물은 순수한 원수를 먹기 좋도록 처리한 것이고 오리온용암수는 먹는샘물이 아니라는 것 뿐이다.

1일 오리온 관계자는 "우리(오리온 용암수)가 생수나 먹는샘물이라고 발표한 적은 없다. 일부 매체에서 사용하기는 했지만 제주용암해수를 정제해 만들 예정이며 원수 역시 관련법에 따라 41개 항목, 또 가공수도 8개 항목에 걸쳐 동시검사를 하고 있다. 오리온용암수는 법인 명칭이며 제주 해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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