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세연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가 지난 4일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손정의에게 한국 창업가들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진출 지원을 당부했고 접견은 애초 예정된 시간을 50분가량 넘겨 90여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손 회장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동북아 슈퍼그리드 비전'(한국의 전력망을 중국, 러시아, 일본과 연결하는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다"며 "그것이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손 회장은 자신이 과거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것을 소개하며 "한국이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 우수기업을 배출해 기쁘다.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러면서 "구체적인 정책과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해도 되지만, 대통령은 비전을 갖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회장은 특히 "AI(인공지능)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며 "투자된 기업은 매출이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애초 이날 접견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한일관계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언급했나'라는 물음에 "언급이 없었다"고 했고, '손 회장 측에서도 언급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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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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