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사진 = SBS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지하철역에서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성범죄와 관련한 과거 그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김성준 전 앵커는 그간 다양한 방송을 통해 성폭력을 지탄하면서 모범적인 이미지를 보여왔기에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이 크다.

지난 2017년 5월 16일 그는 SBS 8뉴스 마무리 멘트에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공공 화장실 안전 같은 대책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본질은 '성별 간의 감수성'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자와 남자는 서로가 보완하고 공존하는 관계라는 당연한 진실이 가슴 속에 정말 당연한 거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김성준은 불과 7개월여 후인 지난 1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성폭력을 비판한 배우 정려원을 향해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며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정려원은 "감기처럼 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지만 (성범죄)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저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더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범죄 피해자 분들 중에서 성폭력 피해자 분들이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저희 드라마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지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